나의 이야기

엄마의 젊은시절 친구인 불교신문!!!

^^지니 2012. 6. 7. 14:12

지금 여든넷이 되신 엄마는 젊은 새댁 시절에 1년에 한,두 번 절에 가시면 ,

신문 한장에 떡 한조각과, 과일 한조각씩 구해와서는, 신문에 싸가지고 오셔서

부처님 앞에 놓았던 떡이라고 억지로 먹이려고 애를 써셨습니다.

우리자매는 떡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야채싫어하는 아이가 야채 먹듯이, 코를,막고 먹은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떡 싸가지고 오신 신문은,

그 다음해 절에 가실때까지,

신문지가 너덜너덜해 질때까지, 보고, 또보고 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시절이 조금 좋아지고 나서는,  서울 조계사에 시외  전화해서

우체국에 가서 소액환 만들어 부치고 ... 그런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도....

불교신문을 애독하곤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자동납부라는 편리한 기능으로, 편안하게 매달 신문대금 걱정없이 편하게 불교신문을 보시면서 참 좋아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지, 글이 잘 안보인다고 돋보기를 찾으셨습니다.

이 돋보기, 저 돋보기 급기야 동생이 독일에서 특별주문한 돋보기로,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서,

 초점 맞추어가며 신문 읽으시는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신문값 이제 내지마라" 

 "예? 엄마는 불교신문 좋아하잖아"

"글이 보여야지...돋보기로도 안보이니 .....그냥 가끔씩 읽어줘"

그때는 읽어달라는 얘기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휴~~ 그럼 내가 일일이 읽어야 하잖아..돋보기 어디 잘 보이는것 없나?...네이버에 물어볼까?'

 

가끔씩 불교신문을 구하여

 엄마한테 가지고 가서 보여드리면  정말 활짝 웃으시며 좋아하십니다. 

신문의 주요기사를 읽어드리면 좋아서 귀 기울여 들으십니다.

 

 

엄마 !!!부디,부디 오래오래 사시기를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드릴께요.

이제 신문읽으면서 바쁘다고 대충 읽지 않을께요.

 

 

 화창한 봄입니다.

ㅎㅎㅎ

쪼매 덥기도 하네요~~

 여러분들도 봄기운 만끽하시고,

 좋은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