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간리 이야기

2013 김천시민과 함께 하는 길거리 콘서트~~~

^^지니 2013. 8. 31. 00:14

 오늘은 저녁 7시에 부항면 월곡리

월곡숲에서

길거리 콘서트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심심산골에서 콘서트를 한다고 하니

안가볼수가 없죠~~

조금일찍 나가서

오랫만에 산길도 걸을겸

일찌감치 집을 나섰답니다.

 

 

 

 

도로포장이 끝난지점부터는 역시나

황톳길~~~

 

 

 

 

집주변에있는 산초나무에 열매가 아주 튼실하게

잘 맺었습니다.

올해는 꼭 산초열매를 따서

산초기름을 만들어 보려구 합니다.

 

 

 

 

 

왼쪽으로 들어가면 산경이고,

그대로 쭈욱 내려가면 두산리가 나옵니다.

오늘은 두산리 까지 걸어가려구요~~~

 

 

 

 

 

 

요즘 산초가 제철인가 봅니다.

큰길가인데도 저리 산초열매가 아주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니..

ㅎㅎㅎ 토요일, 일요일 지나고 나면

길가의 산초열매는

모두 사라지겠는걸요~~~*_*

 

 

 

 

 

 

 

한~~~참을 내려와서

아마 30분 정도 걸어내려 왔을거 같은데

우리집이 저렇게 까마득하게

높이 있네요...

저기서 살때는 그리 높은줄 몰랐는데

아랫동네에 와서보니

엄청시리 높긴 높네요*_*

 

 

 

 

 

점점 내려갈수록....

점점 무서버져서리....

아무래도 호신용장비가 있어야 할것 같아서....

길가에 있는 나무 한가지를 준비하였습니다.

멧돼지도 많다는데...

길잃은 멧돼지라도 만나면...

서로 놀래서 자빠질거는 뻔~하고,

저~~쪽에서 맷돼지가 올려구 하면

"가!!"

하고 위협하려구요*_*

 

 

 

 

칡꽃이랍니다.

우리집주변에도 엄청시리 많은데

이곳 길에서 보니 더 반갑고

더 이뿐거 같으네요...

향을 맡아보니,

흠~~~

은은한 향이 ~~~~

스르르 눈을 감게 만듭니다.

 

 

 

 

 

 

이 나무가 돌배나무인데

지난번 돌배효소담근 돌배도

여기서 따 온거랍니다.

 

 

 

 

 

아이구야~~

아직도 엄청 많이 달려 있습니다.

근데 너무 높이 달려있어서

아직 못따고 있나봅니다.

우리가 딸때는 아주 쬐끄만 했는데

그동안에 알이 많이 굵어져서

햐~~~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요?

 

 

 

 

 

 

 

진귀한 묘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애벌레가 거미줄을 타고 막~~~

올라가고 있답니다.

샷텨를 누르는 소리에 놀래서

어찌나 빨리 올라가던지...

이렇게 슬슬 걸어가니

쪼매 무섭긴 하지만

엄청 재미있고 한가로웠답니다.

 

 

 

 

 

 

드디어 월곡 다운타운에 입성하였습니다.

이곳은 월곡리에 유일무이한 짜장면집입니다.

가끔씩 얼큰한 짬뽕이 먹고싶을때

잠깐 와서 먹고 가곤 한답니다.

뭐 위생, 환경, 서비스 ..

그런 자질구레(?)한것에는 신경쓰지 않고

기냥 "점심" "요기" "끼니"와같은

대 명제에 포인트를 둔 식당이랍니다.

 

 

 

 

 

 

오며가며 지니가 엄청 탐내는 집입니다.

완전 황토로만든 창고인데,

아마 농협비료창고인것 같습니다.

측면벽에 위에 하나,

아래에 하나 환기구가 있는것이

엄청 맘에 든답니다.

기냥 왠지 저 창고가..

오며가며보면서

고거이 탐나네~~~

하고서 찜한 창고 랍니다*_*

 

 

 

 

 

 

길가로 넘어나온 대추나무열매들입니다.

어찌나 주렁주렁달려있던지...

탐스러워 보여서

사진을 찍어 보았답니다.

우리 대추나무는 언제나 저리 주렁주렁

열매가 달릴려는지~~~*_*

 

 

 

 

 

 

 

역시 큰도시(?)에 나오니

삶의 질이 확연이 다르네요~~~

우리동네서는 구경도 못하는

방역오토바이가 온동네를

휙~~휙~~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없어서 방역차를 뒤따르지는 않지만

온동네 모기들은 ~~~

ㅎㅎㅎ

전부 안간리로 피신올것 같은걸요*_*

 

 

 

 

정말 보기 좋죠~~~

담이 그냥 그대로 콩덤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리밑에는 더위를 피해서

몇분의 어르신들이

자리를 펴놓고

막바지 더위를 피하고 계시고 있었습니다.

 

 

 

 

 

 

아마 흑백사진으로 찍었다면

60년대 사진이라고 해도 될뻔한 풍경이죠~~

다리건너 있는 집인데

담이 돌담이고..

어찌나 집이 앉은폼새가 아늑하던지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개울건너에 있는

작은 성당입니다.

 

 

 

 

 

천주교 지례교회 부항공소 라고

씌어 있네요~~

예전에는 신자분들이 계셔서

이곳에서 미사도 드리고 했다는데

요즘은 지례에 성당이 있어서 그곳으로 모두 가서

예배드리기 때문에 이곳은

지금은 비어있다고 합니다.

담넘어로 마리아님이 두손모으고

이쪽을 쳐다보고 계셔서...

맘속으로 인사했답니다.

마리아님~~안녕~~~*_*

 

 

 

 

 

마을중앙을 흐르는 개울인데

정말 맑은 물이었습니다.

 

 

 

 

 

월곡에는 가게가 세군데 있다고 합니다.

이집은 별명이 '택배집'이라고 하네요.

뭐 음료수와 주류가 주로 취급하는 품목이구요...

우유같은것은...

물론 없구요~~*_*

 

 

 

 

 

이집은 통상 담배집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구요...

아주머니들이 두분이나 계셔서

...

들어가지는 못하고 슬쩍 사진만 찍었답니다.

 

 

 

 

 

 

그리고 담배집 바로 옆에

저기 파라솔과 테이블이 놓여진 집이

별칭 '만물상' 이라고 한답니다.

이집은 테이블에 아저씨들이 약주를 잡수시고 계셔서

아예 근처에서는 사진을 찍지도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살짜기 귀통이나마 찍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두꺼비 형상의 비석은 월곡 마을의 유래를 적어 놓은

비석이랍니다.

 

 

 

 

 

 

 

 

오른쪽이 월곡숲 들어가는 입구인데...

주차는 월곡초등학교에 하고서

콘서트 장소인 월곡숲엘 갔는데...

헐~~

저녁 6시 20분인데

아~~~무도 없습니다.

준비하는사람도 없고,

관객도 없고,....

분명 오늘 한다고 했는데~~~

ㅎㅎㅎ

예술의 전당 공연도 아니고

저녁 7시 공연이라고 해도

이곳 부항에서는...

대~충 알아들어야 겠죠*_*

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부터 먹기로 하였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에

사진을 한장 찍어 보았습니다.

"어~?몸이 어째 삐뚜루 하게 나왔네"

 

 

 

 

 

 

울 옆지기가 원하는 대로

또오옥 바로 해서 다시 한장 찍었습니다.

어때요~~~

약간 삐뚜루하게 보여도

그 사진이 훨 좋아보이지 않으세요*_*

 

 

 

 

 

메뉴를 선택할 귄리는

월곡에서는 손님에게 없었습니다.

"아구찜 하나 해주세요"

"아구찜 안되는데요"

...

"아구탕은요?"

"그것도 안되요"

...

"그러면... 미안하지만 쭈꾸미는요?"

"그것도 같은 해물이라서 안되요"

....

....

이쯤되면 시내같으면 기냥 식당을 나가는게

상식이지만,

이렇게 빤~~한 동네서 그럴수도 없고,

다시한번 주문을 시도 해 보았습니다.

 

"그럼 닭볶음탕은요?"

"닭이 얼어서 안되는데요"

...

어쩐다 닭발은 지니가 못먹어서 안되고...

알탕은 울 옆지기가 싫어하니 안되고....

.

.

.

주인아주머니 왈

"알탕해서 두분이서 잡수시면 딱 될거 같으니

그거 드세요"

"예~~~"

 

 

요즘 우리집은 구석기시대 밥상스타일로

최대한 짜지않게,

최소한의 조리법으로 먹고있는데...

ㅎㅎㅎ

ㅋㅋㅋ

ㅠㅠㅠ

어찌나 짭짤하던지....

울 옆지기는 보약 먹는 맛으로...

지니는 외식하는 맛으로...

아주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월곡숲으로 ~~~

 

 

 

 

 

 

 

 

 

 

 

 색소폰 [saxophone]연주자이신데,

리허설시간에 혼자서 열곡정도를 연주하시더라구요

색소폰연주가 엄청 힘들다고 하던데...

콘서트시간에는

"초연"과 "숨어우는 바람소리"를 연주하셔서

완전 가을밤에 따아악 맞는 곡을 선택하신것 같았습니다.

울 옆지기는 완전 감동 받아서

 기립박수를 보냈답니다.

근데...

어르신들은... 쪼매 .....

지니만큼 덜 감동이었던거 같아요*_*

 

 

 

 

 

 

 

 

 

트럼펫 연주를 하셨습니다.

밤에  듣는 트럼펫 연주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기 돌 의자가 우리가 앉은자리였는데

울 옆지기 어느사이에 만물상에 가서

모기향을 사가지고 와서

피우고 있네요...

하여튼 별~~~나요

 

 

 

 

 

사진의 여가수는

김민아 라고 하는

김천의 향토가수인데

김천역 광장 "별빛 속으로"하는 음악카페를 운영하며

시를 쓰는 시인이라고 합니다.

늘 아름다운 노래와 시로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민요가수분도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분은 월곡주민분인데

흥이 얼마나 많으신지

콘서트내내 무대언저리를 빙빙도시면서

춤을 추시더니

드디어는 올라가셔서

노래도 한곡조 하셨답니다.

 

 

 

 

 

 

ㅎㅎㅎ

드디어 부항면의 면장님이

무대에 올라오셨습니다.

주민분들의 열렬한 박수소리에

한곡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답니다.

제목은?
ㅎㅎㅎ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

.

어찌나 비장한 각오로 부르시던지..

거의 군가 버전이더라구요

주민분들과 한발짝 더 다가가기위하여

함께 동참한다는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음악이었습니다.

 

 

 

 

이분역시 이길화씨 라고,

지례출신의 향토가수라고 합니다.

울 어르신들 맘에 쏙 들도록

이뿌게 잘 불러서 많은 박수를 받았답니다.

.

.

.

.

이렇게 깊은산골에도

찾아오는 콘서트로 인해서

눈과 귀가 즐거운

행복하고 신나는 저녁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우리집을 생각하고서

밤에 추울까봐 겉옷을 가지고 갔는데

역시 월곡만해도

ㅎㅎㅎ

아직 여름이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