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법성게 금자 사경~~~~^^

^^지니 2018. 10. 22. 00:07

 

직지사 금자 대장경 사경대회 다녀왔습니다.

사경(寫經)을 백과 사전에서는

"불교경전을 베껴 쓰는 일"이라고 적혀있어서...

베껴 쓰는 일 이라는 말에 혹 해서리

단 한 줄 도 사경을 안해본 지니가

사경대회를 신청을 하였답니다.

다른경전도 아니고 법성게 사경이라고 하니

늘 엄마가 법성게 는 꼭 외워야 하는 경이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말씀을 하시지만

차암 지니는

법성원융 무이상

제법부동 본래처

뭐 그담부터는

증지소지인가....

엄마는 손가락 한마디에 한구절씩 외우라고 하시던데

어째 그기...

바빠서...

당최...

더우면 더워서,

추우면 추워서

잘 안외워져요

 

하지만 법성게 사경은...

뭐 베껴 쓰는 일 쯤이야~~~

그것도 금으로 쓴다고 하니..

또 금이라는 말에 앞,뒤생각 없이 무조건 신청!!!

 

 

 

 두두두둥~~~

드디어 사경대회날

직지사 남월료에 12시 30분까지 입실하라는

문자를 받고 의기양양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명언을 등에 업고

직지사 남월료에 도착하였답니다.

앉은뱅이 책상에

사경할때 손에 받혀서 쓰는 이뿐 받침,

그리고 작은 통에는

금분물통, 가는 붓, 종이컵, 나무젓가락

이렇게 들어있었답니다.

 

 

그리고 동진보살 화엄경약찬게 를 사경할 수 있는 사경노트도

한권씩 참가자에게 선물로 놓여져 있었습니다.

선물이 너무 좋았어요.

 

 

 

 

약속시간에 맞추어 갔지만

전국각지에서 참가하는 대회인지라

서너명이 와서 있었답니다.

먼저오는 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진다면...

지니는 4등입니다.

*_*

 

 

 

 

캬~~~

금가루 입니다.

뭐 광물성 금은 아닌거 같구요

그렇지만 금은 금입니다.

살짝 가라앉았지만

나무젓가락으로 살살저어서 하면

된다고 설명을 아주 자세하게 해주십니다.

예전에는 직지사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엄청

퉁명스러웠었는데

아주 기냥 이번에 사경대회에 참가해보니

썽도 안내고 어찌나 상냥하게,

차분차분,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을 잘 해주시더라구요

 

 

 

 

법성게를 적어놓은 엄청 좋은 종이입니다.

밑에 살짝 글자가 희미하게 적혀져 있어요

얼마나 안심되고 좋던지...

기냥 생각에

막 그대로 위에 살~살~ 그리면 되겠다.... 싶더라구요.

용기가 막 생겼습니다.

 

 

 

 

심사위원님도 두분이서

심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한 분은 사경계의 도사님이신 외길 김경호님이시라고 하고

또 한 분은 직지사의 중책을 맡고 계시는 스님께서

직접 저리 심사를 맡아주십니다.

심사위원 위용으로 봐서는

지니가 참가할 자리는 아닌것 으로 판단이 되었답니다.

근데 뭘로 심사를 하시는지 완전 궁금했답니다.

사경대회는 뭘 심사하는지..

그대로 베껴쓰는게 사경이라고 한다면

뭐 붓글씨 서체를 기준으로 하는지..

기냥 고대로 잘 베끼는걸 기준인지..

깔끔하게 잘 베끼는게 기준인지...

참말 궁금하였답니다.

 

 

 

근데...

참말....

붓을....

30년만에 잡아보았습니다.

결혼하기전에

뜬금없이 붓글씨배운다고...

한바탕 난리치고 다녔었는데

정말 결혼하고 나서 단 한번도 붓을 잡아보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정말 갑자기

이렇게 가는 붓으로 사경을 하니

참말...내맘같지 않던걸요.

너무 용감했어요.

13시에 시작하여 15시30분에 종료하였는데

두시간 30분동안 그리느라...

참말 그리느라....

 오른쪽 어깨부터 팔, 손가락,

완전 마비상태가 되었답니다.

 

 

이름 때문에 ...

배맀어요

.

.

.

지니이름은 밑글자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름쓴게...

저리 희안해요.

 

 

 

발표하는 시간이었어요

뭐 출품한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상을 많이 준비해서 준다고 하였답니다.

혹시나..

어쩌면...

만약에...하는맘에

발표를 기다리다가...

고만 기냥 왔어요.

짠~~한 마음만 한마음 남겨두고...

"바이~ 직지사" 하면서

산경으로 돌아왔답니다.

사경대회 담당자니이임~~

너무 부족한 모습으로 참여해서 죄송했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