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구경가기~~~~^^
산속에 있으면
막상,
딱히,
꼭,
해야 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늘...뭔가가 해야 할 것 같고
아침9시가되면
밖에 나가서 뭐 이것저것하여야 할 것 같고..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날이면
방에 있으면..
누가 와서
"퍼뜩 나가서 일 안하나?"하며
혼낼거 같아서
아침 9시에 나갈까
아님 9시30분에 나갈까~~~
고민고민하다가
드디어 더 버티지 못하고
9시30분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방문 밖을 나섭니다.
방이워낙 더워 밖에 나오니 아주 기냥
시~~~원하네요.
오늘은 미세먼지도 많지 않아서
하늘도 맑음입니다.
대나무잎 바람소리듣고 싶어
지니는 대나무 열심히 심고....
지니옆지기는 대나무뿌리가 뭐
나중에는 방안구들까지 점령한대나 어쨌대나 하면서
열심히 뿌리까지 베어내고..
....
뜬금없는 장소에
무슨 생각으로
은행나무를 어째 저리 심었는지...
미스테리여요...
우리 밭에 나무심은것 보면
기냥 우스워요
뭐 다닥다닥
뭔 생각으로 그리심었는지
뜬금없는 은행나무옆에서
무슨생각으로 찍었는지
저리 사진을 찍었네요.
푸른 하늘을 찍은것도 아니고,
나무를 찍은것도 아닌것이....
지니가 모처럼 나무하러 다니는
울 옆지기근처 따라가니
초롱이도 어깨 힘 주고 숲속을
엄청 열심히 뛰어다닌답니다.
ㅎㅎㅎ
우리가 외출이라도 하면
뭐 겁이나서 집안에서 꼼짝도 못하면서리
....
지니 다니기 편하게 하려고
임시방편으로 다리를 만들어 놓았어요.
그런데 뭐 건너다닐일이 없네요.
나무하는데는 근처 얼씬도 못하니..
저렇게 힘들게 나무를 하니
방이 암만 더버도
좋기만한것은 아니랍니다.
기름보일러가 훨 나은것 같아요
맘 편하기로는
점심을 뭐를 할까~~~
엄청 고민하고 있는데
울 옆지기가 시장갈래?
하고서 물으나 마나한 소리를 묻네요.
대답할 시간도 없이
뛰어나오느라 신발을 신었는지, 벗었는지
부랴부랴 차에 올라탔습니다.
오래간만에 장구경 나와 보았답니다.
귀촌을 하여 살아보니
에궁 시장에 뭐 나물 하나 가지고 나온
할머니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리....
털신도 한 컬레 샀어요
보들보들하니
밍크로 뺑~둘러친
고급진 털신입니다.
7,000원이라고 해서..
너무 싼거 같아요.
스님들께서 절에서 여러분이 살고 계실때는
고무신이나 털신에 표시를 한다고 하는데
뭐 지니야 혼자서 신을거지만
...
그래도 표시하였어요.
하트 뿅뿅~~~
하트는 지니~~~~
룰루 랄라 시장보고 들어오는길에
보건진료소에 들러서
콧물감기약 3일분 받았답니다.
약값 900원...
*_*
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지니 뒷꼭대기에 대고
어떤 할머니께서
"새댁~이거 사가지고 가~~~"
하시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할머니손에 쥐어진 다 다듬어 놓은 작은파 한움큼과
배추(작아서 볼품없음) 한포기 사가지고 왔답니다.
우선 겉에 껍질쪽은 배추국을 끓였어요.
엄청 맛있음.
그리고 배추 속 부분은
배추전을 부쳐보았습니다.
이건 진짜 맛있었어요
울 옆지기는 구우면서 먹는거..
뭐 음식 만들면서 먹는거 ...
어마무시 싫어하지만
지니는 구우면서 막 먹었어요.
근데 구우면서 먹는게 진짜 맛있는데...
맞죠?
새댁~~소리에 두말도 않고
이천원주고 산 애기파입니다.
굴이 있어서 해물파전 만들어 먹으려구요.
뭐 파에 밀가루 묻히고
굴 한봉지 다 넣고
계란넣고...
.
.
.
근데 해물파전은
쪼매 어려웠어요.
뭐 뒤집을 때...
어쩔줄을 모르겠던걸요.
파 위에 얹어놓았던 굴들이...
기냥 가만히 앉아있지를 않고
....
ㅎㅎㅎ
ㅠㅠㅠ
막 튀어나오더라구요.
.
.
.
울 옆지기는 시장가면서
방 뜨끈뜨끈하게 불 피워놓고
나가려니 방 아깝네...
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방 아까워요 ~~
햇살에~~
장작불에~~
실내온도 30도 만들어 놓고
시장에서
달달떨면서 보리밥 먹고 들어 왔어요.
그래도 기분 좋은거는
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