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시장 구경가기~~~~^^

^^지니 2020. 1. 17. 22:20

산속에 있으면

막상,

딱히,

꼭,

해야 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늘...뭔가가 해야 할 것 같고

아침9시가되면

밖에 나가서 뭐 이것저것하여야 할 것 같고..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날이면

방에 있으면..

누가 와서

"퍼뜩  나가서 일 안하나?"하며

혼낼거 같아서

아침 9시에 나갈까

아님 9시30분에 나갈까~~~

고민고민하다가

드디어 더 버티지 못하고

9시30분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방문 밖을 나섭니다.


방이워낙 더워 밖에 나오니 아주 기냥

시~~~원하네요.

오늘은 미세먼지도 많지 않아서

하늘도 맑음입니다.


대나무잎 바람소리듣고 싶어

지니는 대나무 열심히 심고....


지니옆지기는 대나무뿌리가 뭐

나중에는 방안구들까지 점령한대나 어쨌대나 하면서

열심히 뿌리까지 베어내고..

....


뜬금없는 장소에

무슨 생각으로

은행나무를 어째 저리 심었는지...

미스테리여요...

우리 밭에 나무심은것 보면

기냥 우스워요

뭐 다닥다닥

뭔 생각으로 그리심었는지

뜬금없는 은행나무옆에서

무슨생각으로 찍었는지

저리 사진을 찍었네요.

푸른 하늘을 찍은것도 아니고,

나무를 찍은것도 아닌것이....



지니가 모처럼 나무하러 다니는

울 옆지기근처 따라가니

초롱이도 어깨 힘 주고 숲속을

엄청 열심히 뛰어다닌답니다.

ㅎㅎㅎ

우리가 외출이라도 하면

뭐 겁이나서 집안에서 꼼짝도 못하면서리

....



지니 다니기 편하게 하려고

임시방편으로 다리를 만들어 놓았어요.

그런데 뭐 건너다닐일이 없네요.

나무하는데는 근처 얼씬도 못하니..


저렇게 힘들게 나무를 하니

방이 암만 더버도

좋기만한것은 아니랍니다.

기름보일러가 훨 나은것 같아요

맘 편하기로는


점심을 뭐를 할까~~~

엄청 고민하고 있는데

울 옆지기가 시장갈래?

하고서 물으나 마나한 소리를 묻네요.

대답할 시간도 없이

뛰어나오느라 신발을 신었는지, 벗었는지

부랴부랴 차에 올라탔습니다.

오래간만에 장구경 나와 보았답니다.

귀촌을 하여 살아보니

에궁 시장에 뭐 나물 하나 가지고 나온

할머니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리....



털신도 한 컬레   샀어요

보들보들하니

밍크로 뺑~둘러친

고급진 털신입니다.

7,000원이라고 해서..

너무 싼거 같아요.


스님들께서 절에서 여러분이 살고 계실때는

고무신이나 털신에 표시를 한다고 하는데

뭐 지니야 혼자서 신을거지만

...

그래도 표시하였어요.

하트 뿅뿅~~~

하트는 지니~~~~



룰루 랄라 시장보고 들어오는길에

보건진료소에 들러서

콧물감기약 3일분 받았답니다.

약값 900원...

*_*



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지니 뒷꼭대기에 대고

어떤 할머니께서

"새댁~이거 사가지고 가~~~"

하시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할머니손에 쥐어진  다 다듬어 놓은 작은파 한움큼과

배추(작아서 볼품없음) 한포기 사가지고 왔답니다.

우선 겉에 껍질쪽은 배추국을 끓였어요.

엄청 맛있음.


그리고 배추 속 부분은

배추전을 부쳐보았습니다.


이건 진짜 맛있었어요

울 옆지기는 구우면서 먹는거..

뭐 음식 만들면서 먹는거 ...

어마무시 싫어하지만

지니는 구우면서 막 먹었어요.

근데 구우면서 먹는게 진짜 맛있는데...

맞죠?



새댁~~소리에 두말도 않고

이천원주고 산 애기파입니다.

굴이 있어서 해물파전 만들어 먹으려구요.



뭐 파에 밀가루 묻히고

굴 한봉지 다 넣고

계란넣고...

.

.

.


근데 해물파전은

쪼매 어려웠어요.

뭐 뒤집을 때...

어쩔줄을 모르겠던걸요.

파 위에 얹어놓았던 굴들이...

기냥 가만히 앉아있지를 않고

....

ㅎㅎㅎ

ㅠㅠㅠ

막 튀어나오더라구요.

.

.

.

울 옆지기는 시장가면서

방 뜨끈뜨끈하게 불 피워놓고

나가려니 방 아깝네...

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방 아까워요 ~~

햇살에~~

장작불에~~

실내온도 30도 만들어 놓고

시장에서

달달떨면서 보리밥 먹고 들어 왔어요.

그래도 기분 좋은거는

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