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위에 열 사람 살아있다~~~
반듯이 누워서
천장을 뚫어지게 쳐다보시고
무언가를 엄청 생각하고 또 생각하시더니
지니야 이리와봐~~~
하시면서 "나보다 나이 많은사람이 살아있는사람이
열사람이다 " 하시면서 한사람한사람
세어보고계십니다.
100세 팀 ~~~대월행, 복덕화, 영실이 시어머니
호랭이띠 팀 ~~병원이모, 대덕화,
그 외 팀 ~~~도원스님, 만월화, 평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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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저리 모두 말씀하시지만 뭐 일년에 한번만날까 말까 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전화통화도 당사자분들은 난청으로 듣는게 불편하여
보호자들끼리 전화통화를 하는
그런 입장입니다.
늘 머리속으로..
손가락으로 꼽아보고 셈하여 보곤하던
부자할마이 복덕화보살님이 저세상으로 가셨다는 소식과
영실이언니 시어머니께서도 백수를 누리셨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시고는....
엄청 착찹한 심정으로
기운빠져하셨습니다.
저라도 그럴것 같았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사람이
하나, 둘
이제는 볼수도 없는 저 먼곳으로 떠나버렸다는것은
엄마나이에서는
참 많이 허전함으로 다가올것같습니다.
먼곳으로 가셨다는 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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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