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도깨비바늘" 수류 손성태

유익한 이야기

by ^^지니 2013. 5. 18. 00:17

본문

 

2013년 제16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수류   손성태 

 

도깨비바늘 


네게 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돌무더기의 틈새라도 비집고 살아온 나날 
청석에 혀 내밀어 애써 틔운 꽃향기 
지독하다, 농익은 천릿길 

파장의 겨울 길목이 확확 타는 독주 한 잔 
허방 짚어 휘청거리고, 갈지자로 걷는 노랑나비 

노랑물 들였나 샛노란 꽃잎 
바람 불어도 날지 않고 
비 퍼부어도 떨어지지 않는 말라깽이 
살구, 박주가리, 민들레 홑씨의 생존법은 사치 
스스로 뿔을 갈아 독이 오른 바늘, 검다 

스치는 건 무엇이든 턱, 물고 늘어져 
멀리 아주 멀리 떨어져 가는 
얻는 것이라곤 ‘도깨비’라는 진절머리 
낭떠러지로 떨쳐지면 지는 대로 
가끔은 나 모르는 너를 찔러 
모래밭에 내린다 

불모지는 나의 땅 
노랗게 물들이다가 흔들리다가 말라버리는 
검은 줄기 위에서 아직도 꿈꾸고 있는 
저 지독한 드라이플라워 



1. 도깨비바늘 [Spanishneedles]
국화과, 귀화식물, 쌍떡잎식물, 일년생식물 

2. 드라이플라워[ dry flower ] 
자연의 풀, 꽃, 과실 등을 건조시켜 관상용으로 만든 것.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