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바람재들꽃"이라고 하는 카페의 회원이신 '별꽃'님의 글을
옮겨 보았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왠지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위와 독서는 어쩐지 어울릴것 같지 않은듯 하면서도
궁합이 따아악 맞는듯 합니다.
같이 한번 읽어 보시죠~~~~*_*
뉴스를 보니 중부지방은 연일 물폭탄이 쏟아지는데, 이곳은 마른 장마의 폭염이다.
어쩌다 스콜같은 비가 짧게 내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침을 뚝 뗀다.
무더운 날은 책읽기가 최고이다.
‘삼여三餘’라고 불리는 독서의 때 보다 더 좋은 때는 한여름철이 아닐까?
지은이 정민교수는 책읽기 전도사이다.
우리의 옛글 속에서 보석 같은 글을 발굴해서 현대적인 번역과 자신의 감성을 섞어서 고운 비단을 자아낸다.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이 책은 조선 최고 지식인 아홉 명의 핵심 독서 전략을 소개한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 독서를 통해서 책의 핵심을 꿰뚫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정립했을까?
어떻게 의표를 찌르는 글쓰기와 기적 같은 학문적인 성취를 완성했을까?
붉은 색연필로 밑줄을 그은 구절을 쭈욱 적어봤다.
○ 독서에도 때가 있다. 위나라 동우童遇가 말한 ‘삼여三餘의 설’이 가장 일리가 있다.
“밤은 낮의 나머지다. 비 오는 날은 갠 날의 나머지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다.
이 세 가지 나머지에는 사람의 일이 마땅히 조금 뜸하므로 내가 뜻을 모아 학문에 힘을 쏟을 수가 있다.”
○ 책을 읽어도 기억나지 않는 것은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복주의 진정지는 정말 노둔했다.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50글자씩 반드시 2,3백 번은 읽어야 익숙해졌다.
습관이 되도록 읽어 나가자, 나중에는 안 읽은 책이 없게 되었다.
많이 읽는 독서왕이 되려들지 말고 되새김질하는 소의 독서법을 익히는 것이 낫다.
○ 배우려고 책을 읽으려면 모름지기 번거로움을 참고 세밀하게 이해해 나가야 한다.
절대로 마음을 거칠게 먹으면 안 된다.
지름길은 빨리 가는 길이 아니라 망하는 길이다.
골수까지 파내려면 조급함을 버려라.
금방 어찌해 보려 들면 영영 못하게 된다.
진득해야 공부다.
○ 나이가 들게 되면 주력할 것을 가려야한다.
한 가지 책을 읽다가 뒤에 공부하기가 어렵겠다 싶거든 다시 읽어 깨달아 이해해야 한다.
침잠하고 따져 살펴 지극한 곳까지 마저 살펴야한다.
○ 성현의 책은 1만 번 쯤 읽지 않고는 그 뜻을 알지 못하네.
비근한 일에 견줘 말하자면 1백 아름이나 되는 나무를 베려할 때는 반드시 큰 도끼로 찍은 뒤라야 손을
댈 수가 있는 법인데 성현의 말씀은 의리의 심오함이 어찌 큰 나무 따위에 견줄 수 있겠는가?
반드시 여러 번 읽은 뒤라야 대략 그 뜻을 알게 된다네.
○ 공부는 단순 무식해야한다.
약삭빠른 머리로는 큰 공부를 못한다.
큰 뜻을 세워 하는 공부는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지 말고 엉덩이로 한다.
복잡하게 하지 말고 단순하게 하라,
영리하게 하지 말고 미련하게 하라.
○ 저 허공 속을 울며 나는 것은 얼마나 살아 숨 쉬는가?
그런데 이를 적막하게 ‘조鳥’란 한 글자로 말살시켜 버리면,
빛깔도 볼 수 없고 그 모습과 소리도 찾을 수가 없다.
이 어찌 제사에 아나가는 시골 늙은이의 지팡이 위에 조각한 새와 다르겠는가.
어떤 이는 그것이 너무 평범하므로 산뜻하게 바꾼다 하여 ‘금禽’자로 바꾼다.
이것은 책 읽고 글 짓는 자의 잘못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푸른 나무 그늘진 뜨락에서 이따금 새가 지저귄다.
부채를 들어 책상을 치며 외쳐 말했다.
“이것은 내 날아가고 날아오는 글자이고, 서로 울고 서로 화답하는 글이로구나.”
오색 채색을 문장이라고 한다면 문장으로 이보다 나은 것은 없을 것이다.
오늘 아침 나는 책을 읽었다.
○ 군자의 아름다운 말도 간혹 뉘우침이 있음을 면치 못한다.
착한 행실도 때로 허물이 있을 수가 있다.
독서에 이르러서는 1년 내내 해도 뉘우칠 일이 없고, 1백 사람이 말미암아 도 허물이 없다.
명분과 법이 훌륭해도 오래되면 폐단이 생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맛이 좋아도 많이 먹으면 해가 생긴다.
많을수록 더욱 유익하고, 오래되어도 폐단이 없는 것은 오직 독서뿐이다.
○ 닭이 울면 일어나 눈을 감고 무릎을 꿇고 앉는다.
간밤에 읽었던 것을 복습해서 가만히 다시금 헤아려본다.
뜻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은 없는지. 의미가 분명치 않은 점은 없는지.
글자를 잘못 읽지는 않았는지를 마음에 점검해 보고 몸에 체득해 보아,
스스로 얻은 점이 있거든 기뻐하며 잊지 말아야 한다.
○ 무릇 선비는 아래로는 농부나 물건 만드는 사람과 나란하고, 위로는 왕공과 벗이 된다.
지위로는 차등이 없고, 덕으로는 우아한 일에 속한다.
한 선비가 책을 읽으면 은택이 사해에 비치고, 공덕이 만세에 드리운다.
<주역>은 이렇게 말한다.
“나타난 용이 밭에 있어 천하가 빛나고 밝다.” 독서하는 선비를 두고 말한다.
○ 사람이 하루 중에 쓸데없는 말을 줄인다면 한두 구절을 얻고,
일없이 손님 만나 보기를 줄인다면 한두 사람을 얻는다.
일을 처리하면서 만약 몸뚱이를 온통 등한한 가운데 둔다면 어찌 책을 읽겠는가?
사람이 날마다 할 일이 없다면, 반나절을 고요히 앉아 있고, 반나절은 책을 읽어야 한다.
이렇게 1,2년만 하면 어찌 발전하지 않음을 근심하겠는가?
반일정좌半日靜坐 반일독서半日讀書!
○ 독서는 정신을 기쁘게 함이 가장 좋고, 그 다음은 받아들여서 활용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해박해지는 것이다.
○ 이덕무는 가난해 늘 배가 고팠다.
이덕무가 꼽은 독서의 네 가지 유익한 점은
첫째, 배가 고플 때 책을 읽으면 소리가 두 배는 낭랑해져서 담긴 뜻을 음미하느라
배고픈 줄도 모르게 된다.
둘째, 조금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소리를 따라 흐르고 돌아 몸속이 편안해지니
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셋째, 이런저런 근심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 읽으면 눈이 글자에만 쏠려 마음이 이치와 하나가 된다.
오만가지 생각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넷째, 병으로 기침할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시원스레 통해 아무 걸림이 없어져서
기침소리도 문득 멎는다.
○ 배우는 자가 도를 구하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다.
엄한 스승과 좋은 벗을 따라 날마다 그 가르침을 듣는 것이 첫 번째다.
옛사람의 책을 읽은 것은 두 번째다.
길을 떠나 유람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것이 세 번째다.
독만권서讀萬卷書 행만리로行萬里路!
○ 내가 일찍이 동틀 무렵이면 머리를 빗고서 사랑채에 앉곤 했다.
아침에는 <주역>과 <서경>,<주례>와 <춘추>를 외웠다.
저녁에는 안채의 섬돌을 서성이고 남쪽 다락에서 시를 읊조리고,
백가와 여러 사람의 것도 틈틈이 익혔다.
아득히 귀에 가득하고 찬란하게 눈에 넘쳐서 어질어질 기뻐하며 혼자 즐거워하였다.
이때에는 하늘이 덮어주고 땅이 받쳐 주는 것도 몰랐고, 세상에 사람이 있는 줄도,
내게 몸뚱이가 있는지조차도 알지 못했다.
비록 고봉이 책 읽다가 폭우가 쏟아지는지도 모르고,
고점리가 축을 연주할 때 곁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했다 해도 내게 견주면 댈 것도 아니었다.
○ 옛날의 저서는 높고 낮음에 따라 대개 다섯 가지 등급이 있다.
경전이 첫 자리를 차지하고, 역사서가 두 번째다.
문장은 세 번째고, 고증과 훈고는 네 번째,
가장 말단이 소설 같은 파적거리 책이다.
○ 맹자가 말했다.
“학문의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반구저기反求祭器! 자기에게서 돌이켜 구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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