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어르신께서
이번에 칠순잔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향을 떠나온탓도 있었지만
사회복지시설에서
언제나 나보다 조금,
아주 조금,
부족한 이웃들과 함께 지내는 생활을
십여년을 하다가 보니....
이런 칠순잔치와 같은행사에 참석하는것도
정말 오래간 만이었습니다.
"고희연"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아주 깔끔하게 세팅되어진 잔치상입니다.
ㅎㅎㅎ
넘 일찍도착하였답니다.
울 옆지기와 옆에계신분은
동네형님이십니다.
옛날에는환갑이든지,칠순이든지 하게되면
온~~동네잔치이고,
거의동네주민들이 모두 참석하는게
일반적인 상식이었는데,
.....
시대가 변하니,
풍속도 변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몇 집 안되는 우리마을에서도
묘사가 있고,
집안행사가 겹쳐서
모두들 참석하지 못하였답니다.
가끔씩 저런 그림과 사진을 보면
너무 가짜스럽고
형식적인것만 같았는데
직접 축하하는 입장으로가서 보니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엄청 멋있고
저 자리에 앉으면 기분 짱!!이겠다 싶었습니다*_*
울 동네어르신과
동생분이신데
평소에 우리 어르신도 동네에서
손꼽히는멋쟁이신데
자매분이 완전 닮으셨드라구요~~~
요건 지니식사입니다.
버섯전, 멍게, 육회, 광어회,잡채
그러고 보니 야채는 하나도 없네요...ㅎㅎㅎ
사실은 야채샐러드도 많았는데
맨날 여기서 엄청 신선한 야채만 먹다보니
차려진 야채들은...
왠지...
맘에 내키지가 않았답니다.
맏아드님께서
엄마가 그동안 살아오신
일생을 간략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이자리에 함께 계셨다면 ...
하고서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아들, 며느리,손자손녀에 둘러싸여
어머님은혜를 부르는순서였습니다.
정말 보기좋은 모습이었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며느리의 노래소리에 장단맞추어
아들이 엄마를 업고
흥에겨워 연회장을 한바퀴 돌고 있습니다.
아들등에 업힌 엄마의 모습이
얼마나 행복해 보이시던지...
그동안의 칠십평생의 모든 슬픔은
아마 저 아들의 등에 업힌 순간
모두 사라졌을거 같았습니다.
둘째아드님이 노래를 부르는데
역시 둘째는 둘째스러웠답니다.
얼마나 귀엽게 노래를 부르시던지ㅎㅎㅎ
온 연회장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 졌었답니다.
.
.
.
.
사람으로 태어나서 돌잔치를 하고,
그담에 결혼을 하여 잔치를 하고,
그리고
이렇게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칠순,팔순 잔치를하고
그리고 남은 잔치는...
이세상 소풍끝났을때
주인공빼고 모두 모여 이런 잔치를 하게 되고....
오늘 어머니에 대한 詩를 한편읽어 보았습니다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 용혜원
고향길
"이놈 시키 나가 죽어라"
어머니 그 목소리 그립습니다.
"배라 먹을 놈 언제 철이 나노"
그 욕지거리 그립습니다.
싸리 빗자루 들고 동구밖까지 쫓아오며
다신 오지말아라 나가거든 다신 오지말아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던 어머니
나 이제 그 길을 돌아갑니다.
설운 마음으로 술한잔 사들고
당신 무덤 찾아가는 고향길
이제야 어머니
당신 서늘한 눈매가 떠오릅니다
그 높다란 미루나무 다 베어져 없어지고
하얀 실개천 덮어 없어지니
이제야 어머니
당신 그리운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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