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안되는 친구중에
진숙이가 있습니다.
대구에 살고 있구요....
가끔씩 아주 가끔씩 전화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작년에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합니다.
며칠전에 아버지께서 어머니곁으로 떠나시고
탈상을 하였다고 합니다.
저~~~멀리 캄보디아에 사는 친구의 다음카페에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추진력이 있고,
착하고,
지적인 나의친구 진숙이는...
이제 엄마 아버지가 안계십니다.
하늘이 무너진거랍니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때는
아버지가 하늘인줄....
....
아마 몰랐을 겁니다.
"사랑해요."
할대는 모른다고 합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
"사랑 했어요."
할 때야 알수 있다고 합니다.
진숙이는 아마 지금쯤
아버지를 부르며
"아버지..... 사랑했어요...."
라고 이야기 하고 있을겁니다.
하늘이 내려 않은 다음에야
사랑....
그 크기를 알수 있읍니다.
아버지에 관한 詩를 몇개 옮겨적어 보았습니다.
아 버 지
시:황현미
넉넉하지 못해
두고 갈 것 별로 없고
지고 갈 것 더욱 없어
가벼워 좋긴 한데
미안하다는 말씀에 눈물 납니다
가볍다 못해
몸인지 깃털인지
어찌 그리 사셨는지요
당신의 분신은 이토록 윤기가 흐르는데요
자식들 커갈수록
당신은 한없이 작아져도
들꽃처럼 웃던 아버지
그 은혜 두고두고 갚아야 하는데요
아름드리 밤나무 그늘에
해마다 늘어나는 웃음소리
그것이면 족하다는 말씀 못내 서글퍼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詩, 심순덕)
<아버지의 등을 밀며>
아버지는 단 한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은 입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잔뜩 성이 나서 물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父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詩 손택수)
<부모>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을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날을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리라
(詩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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