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마을 회관에서 9시에
어르신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8시 40분에 도착하니
마을이 완전 고~~요 합니다.
그새를 못기다리시고
모두들 출발 하셨더라구요.
부랴부랴 행사장에 오니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완전 추운 행사장에서
모두들 오들오들 떨고 계시더군요
ㅎㅎㅎ
하여튼 울 어르신들은 뭐든 새벽같이 하셔야
맘이 편하신가 봅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자리에서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원래는 한달전에 하기로 한 행사였는데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연기되었서 오늘에야 하는 거랍니다.
모두들 수건 하나씩 받아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파란조끼도 하나씩 주더라구요~~~
모두들 입어보고 어린아이마냥 좋아하였습니다.
울 옆지기입니다.
이곳이 수몰되는 지역이라 고 하면서
기념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하네요.
이쪽에서 한번,
저쪽에서 한번,,,
ㅎㅎㅎ
울 마을에서 젤 어르신이십니다.
그리고 일도 젤 많이 하시는 분이시구요...
어지간한 비는 기냥 맞고 일하시구요
낮이고 밤이고...
하여튼 엄청 일을 많이 하신답니다.
오늘 하루 만큼은
맘 편하게,
몸 편하게, 쉬고계시니
옆에서 뵙기에도 엄청 좋으네요~~~
마음은 언제나 소녀이신 울 마을의 어르신!!!
저두 겪어 보아서 아는데요....
정말 맘은 ..
아직...
소녀라는말!!!......
점점 나이가 드니,
점점더 실감나는데요~~~*_*
생활개선회라고 하는
부항면 주부모임에서
밸리댄스공연을 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한 공연이었던거 같습니다.
ㅎㅎㅎ
보는 사람들은 엄청 좋았구요...
특히 울 동네를 비롯하여
마을의 어르신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좋아들 하셨습니다.
경기민요와 전통무용공연도 있었구요~~~
짜잔 ~~
색스폰 연주가 있었습니다.
산경블로그 가족이신 꿈동산님께서도
색스폰연주를 하신다고 하셔서
더 관심있게 감상하였답니다.
근데
헐~~~
색스폰으로 '고장난 벽시계'를 연주하시는걸요??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저는 색스폰연주를 직접 보는것은 처음이고
기냥 색스폰연주라면
케니G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그래도 울 어르신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고장난 벽시계를 연주하셔서
완전 감상을 잘 하였답니다.
김천 시장님이신
박보생 시장님이십니다.
정말 면민들과 인사를 하시는데
얼마나 다정하게
일일이 손을 잡고 따뜻한 눈빛과
말로서 면민을 격려하시던지...
저는 저쯤에서 제차례가 다가와서
민망스러워서 얼른 자리를 피하였답니다.
아직은 그런자리 왠지 주삣쥬삣해서요....
옆에서 사진찍는것~~
이것만 해도 엄청 용기 있는거랍니다*_*
근데 시장님이 이쯤해서 인사다니시는걸 그만 두시겠지 했는데...
그 많은 객석을 일일이 한줄한줄 모두 지나가시면서
모두에게 다 인사를 하십니다.
정말 보기 좋던데요~~~*_*
점심은 부페식으로 준비가 되었는데.....
ㅎㅎㅎ
물론 지금이 점심시간은 아니구요~~
한 두시간만에 저 많은 음식들이
거의 동이 났답니다.
걷기대회마치고 정작 점심시간에는
밥이 없었다는 사실~~~
너무 재미있죠~~~
시골은,
농촌은,
....
뭔가 정확한것 하고는 쬐끔 ......
부페인원을 몇명을 예상을 했는지 ㅋㅋㅋ
저는 모든게 웃기고 재미있었답니다.
우리 안간리는 뷔페상 바로 옆에 자리가
주어져서 아주 명당이었답니다.
ㅎㅎㅎ
울 옆지기 오늘 완전 신 났는걸요
어르신들마다 돌아가면서
'이뿌다' '이뿌다' 하니
완전 신나서
애교왕으로 변신을 하였답니다.
행사의 주된 목적이 사진찍는것은 분명 아닌데
.....
사진 찍히는걸 엄청 좋아들 하시더라구요
울 마을의 어르신들 거의 기권하시고
그중 젤 힘이 넘치는 언니(?)들이
걷기대회에 출전을 하셨습니다.
날씨도 좋았지만
정말 많은 부항면민들이 참가를 하셨네요~~~
지니는 대충 반환점까지는 안가고
중간에서 턴을 할려구 하였는데
옆에서 어떤분이 가서 도장찍어야 한다기에
포기하지 않고 겨우겨우
반환점 까지 갔더니
헐~~~
뭔 도장???
그런거 없고 기냥 턴 하는거 였답니다.*_*
댄스타임입니다.
울 어르신들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허리도 못펴고
걷지도 못하시구,
똑 바로 서지도 못하셨는데
.
.
.
댄스타임이 되니
허리도 쫘아악 펴지고
스텝도 잘 밟으시구,
완전 자세가 나오더라구요~~~
근데 왼쪽에 쑥색옷을 입으신 어르신은
친구도 없이 혼자서
노래만 나오면 일어서서
춤을 추시는데 표정은 완전 무표정!!!
저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아침부터 저녁 5시 마칠때까지
아무하고도 이야기 하지않고
혼자서 춤만 추시고,
표정은 단 한번도 변하지 않으시구....
그래서 목마르실것 같아 맥주도 한잔 권해드리고
과일도 드리고 했더니
암말 없이 잘 드시더라구요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한장 정면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딱 이표정 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표정으로 댄스타임을 보내셨답니다.
마지막에 가실때
오늘 고마웠다고 하시면서
남편분이 6.25때 전사하셨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저 메마른 얼굴에서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오늘 아주 인상깊었던 어르신이었습니다.
부항면장님께서 은빛나는 반짝이 옷을 입으시고
노래를 부르고 계십니다.
"고향무정"이라는 곡인데
이상하게 모든곡이 댄스곡화 되더라구요 ㅎㅎㅎㅎ
우리마을 이장님 부인께서
노래자랑에 참가를 하셔서
지금 노래를 부르고 계십니다.
울 마을 어르신들께서 응원하기위하여
모두 나가서 흥을 돋우고 계시는데요~~~
울 옆지기 청일점으로 완전 댄스에 몰입을 했습니다.
이게 빠지면 안되죠~~~
ㅎㅎㅎ
경품권 추첨시간입니다.
안간리 15번!!!
각 마을단위로 번호표를 만들어서
마을단위로 추첨도 하고
합동으로 추첨도 하여 경품을 주었답니다.
무대 바로 앞에 앉아서
박수 잘 치고,
사회자 말 잘듣는다고
추첨하지 않고
기냥 사회자 직권으로
지니가 받은 상품이랍니다~~~
*_*
뒷마무리 청소하면서
울 옆지기 동네형님하고
마을 현수막들고 사진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사회복지시설 생활하면서
하루 24시간 그들을 돌보고,
관리하고,
프로그램을 계획,실행 하면서
온갖 신경을 쓰는 생활만 했는데
이제는 자연인으로
프로그램계획서 없이
목적,목표설정하지 않고,
기대효과 작성하지 않고,
기획자가 아닌 참여자로
참여하여 신나게 잘 즐기면 되니까
맘 이 편해서 참 좋다고 합니다.
지니는 옆지기에게
그동안 너무 맡은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으니
먹고 놀기만 해도 된다고,
먹고놀 자격있다고 옆지기를 다독거려 준답니다.
오늘처럼 동네 어르신들께 애교부리고
저리 재미있게 즐기니
보기 좋은걸요...
이제 곧 수몰되는 안타까운 시간이 오지만
그 아픔을 승화하여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 보내고 모두들 또 역사의 한페이지를 넘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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