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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버섯 하나정도는 따야 하는데......

안간리 이야기

by ^^지니 2014. 9. 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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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만 되면 아니 평일에도

새벽부터 우리집 주변의 산에서는

사부작 사부작 ...

송이를채취하기 위하여 이른새벽

새벽이슬 밟아가면서

산을 오르고 있나봅니다...

사람소리는 나지 않고

기냥 사르륵 사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들이가 멍~ 멍~하고 한번씩 잠깐 소리내는것 말고는

역시나 고요 모드입니다.

아무리 맘을 비운다고 하지만

그래도 인지상정인지라...

남들이 저러구 산을 휘젓고 다니면

...

기냥 있을수는 없죠~~

근데 송이가 뭐 눈에 띄지를 않네요.

올해도 역시 울 옆지기

비닐봉지를 찾는다...

물을 준비한다...

신문지를 챙긴다...

한~~참을 준비하더니

"지니야 송이캐 올께~~~"하고서

들이와 함께 산을 향해 용감하게 올라갑니다.

 

소싯적에 미팅을 나가면

혹시나~~~하고 나가보면

역시나~~~하고서 시무룩해서 온다고들 하죠...

울 옆지기 몇개 안되는

이상시러번 버섯을 갖고와서는

이리 만져 보고...

저리 만져 보고....

"먹는 버섯은 먹는 버섯인것 같은데..

그래도 먹지는 말아야겠다~~"하면서

산속으로 휙~~던집니다.

ㅋㅋㅎㅎ

그래도 못먹는 버섯이라고는 않네요~~

 

 

 

저렇게 아쉬울수가....

아주기냥 얼굴표정에서

뭐 로또 1등 당첨할뻔 한 얼굴이네요

ㅋㅋㅋ

 

 

에궁 ~~

울 아버지는 뭘 저리 열심히 하고 계시는지..

동네 어르신께서

(누구시라고 공개를 못함.

혹시라도 공개하면 다른어르신들께서

곤란해 하실경우가 생길수 있음)

호두를 땄다고 하시면서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담아 놓고 가셨습니다.

호두도 건조기에 바짝 말려서 보관 해야 한다고 하네요

울 옆지기 아끼다가 벌레다 먹고

버리게 되기 일쑤니 이번에는

기냥 신선한 호두 까서 먹자고 제안을 합니다.

예스맨이신 울 아버지께 아버지 호두좀 까주세요

했더니 얼른 앉아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호두까는 도구가 있었는데

손잡이가 부러져서

아버지가 여러개의 연장을 가져다 놓으시구

아주 기냥 심혈을 기울여서

호두를 까고 계십니다.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원형 그대로 유지하려구 어찌나 애를 써시든지...

에궁~~

햇볕에 나가서 자꾸 풀을 뽑으시기에

햇볕에 나가시지 말라고,

시원에 그늘에 앉아계시라고 그랬는데...

.

.

.

.

저러구 열심히 까고 계셔서

"아버지 여기 보고 한번 웃어주세요~"했더니

"나 거기 보고 사진 안찍어도 날 알아보는 사람 천지라~

인간극장 나와서 설것이 했다고 보는 사람마다 그라네"

하시면서 이쪽을 쳐다보시지를 않네요...

아마 tv 화면에 아버지께서 설것이 하시는 모습을 보시고

친구분들이 뭐라 뭐라 하셨나 봅니다*_*

 

 

 

 

오랜시간에 걸쳐서 아버지께서

껍질을 벗겨놓은 호두입니다.

아삭아삭하니 어찌나 맛있던지...

두개만 먹고 안먹어야지 하면서 집어먹고,

진짜로 한개만 먹어야지 하면서 또 집어먹고,

요고 한개만 더먹고 안먹어야지 하면서 또 집어먹고

....

아무래도 인쥐가 오며가며

다~~집어먹을것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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