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에는...
애기 두사람이
서로 애기 아니라고 하면서
서로 누가누가 더 애기인지 시합이라도 하듯이
왕애기, 더왕애기가 계십니다.
어찌나 까다로우신지...
사소한것에 거의 올인을 하시는 분들이시라...
뭐 밥이 꼬들하네
밥이 축축하네
숟가락이 오른쪽에 놓였네,
왼쪽에 놓였네,
국그릇이 스뎅이네,
놋그릇이네,
.
.
필설로 옮겨 적지도 못하겠네요.
점심은 그분들을 위한 맞춤김밥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뭐 마당에 온갖 꽃이야~~
새야~~
구름이야~~
공기야~~
김밥만 있으면 소풍입니다.
먼저 단무지를
엄마는 아주 잘게 채를 쳐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치아가 안 좋으셔서
"지나 여물라서 못 묵는다"하소연 하신답니다.
울 옆지기도,
엄마도 고기는 별로라고 하시니...
옹달샘옆에 있는 미나리 데쳐서 무쳐놓고,
어묵 간장에 볶아서 준비하고,
계란지단 만들어 놓고,
맛살 한줄 넣고,
맘 같아서는 스팸이라도 한줄 넣고 싶었지만,
앵꼽은냄새난다고
두사람모두 손사레칠생각을 하니..
기냥 원하시는대로 하자 싶었습니다.
.
.
엄마는 미나리나물이 있어서
김밥이 최고라고 엄지척을 하시고,
울 옆지기는 미나리는 사각거린다고
빼라고 하고...
사진찍는거 너무 싫어하시는데
맛있게 잡수시느라
사진찍는지도 모르고 드시고 계시는
왕애기~~
ㅎㅎㅎ
울 옆지기는
참말듣도 보도 못한 스타일의 김밥을
만들어 먹고 있네요.
미나리는 사각거려서 빼라고 해서 김밥에 넣지도 못하고
대신,
멸치고추장볶음한 멸치를 하나
김밥가운데 쓰윽 올려놓아 먹는다고 하네요
ㅎㅎㅎㅎㅎㅎ
차암~~
희안합니다.
더 왕애기 울 옆지기...
두사람 김밥드시는 모습보면서
웃니라꼬...
지니는 웃니라꼬
김밥도 제대로 싸지도 못했어요
어찌나 한마디도 안빠지고
두사람이
공시랑~~공시랑
주옥같은 말씀들을
김밥대신에 들었습니다.
*_*
엄마가 부르는 '과수원 길' (0) | 2019.05.20 |
---|---|
엄마 장난감~~~~^^ (0) | 2019.05.16 |
산경 삼총사 서울나들이~~~^^ (0) | 2019.02.02 |
진아 앵두보살아들이 죽었단다 (0) | 2019.01.15 |
진아 안 보인다~~~~ (0) | 2019.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