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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 수행급 실 감기~~~~

나의 이야기

by ^^지니 2020. 12. 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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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 많은 지니와는 완전 반대이신 엄마와 울옆지기...

깜깜한 새벽에 모두들 일어나서

이제나 저제나 아침밥상을 기다리시는 두사람입니다.

지니는 아직 정신적인 기상을 하지 않은 상태인채로

간단하게 아침밥을 먹고 나도 겨우 8시...

차암 

다시 잠을 청할수도 없고,

기냥 왔다리갔다리하고 있는데

서랍안에서 무명실타래를 엄마가 발견하시고는

진아~~~

손으로 오라는 표시를 살랑살랑~~

엄마 쓸일도 없는 실인데 버리자 ...라고 맘으로만 이야기하고

응응 엄마 실 감을라꼬?

하고 당겨 앉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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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저보고 실을 잡고 있으라고 합니다.

엉키고 설킨 저 실을 엄마가 풀어낸다고 저리...

시작을 하십니다.

지니한테 보란듯이~~

'내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너한테 맡기면 가위로 싹뚝싹뚝 자를것은 뻔한이치'

라고 하시는듯 

아이고 참말로

그냥 내가 한다고 나서기도 그렇고

엄마 애쓰는것 봐서는  기냥 휙 갖다 버리고 싶고..

차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하시다가

뭐가 보여야지 하지...차암 답답네 하시면서

드디어 엄마가 실을 잡으시고 저 한테 

살살 잘 풀어보아라고 하시면서 건네 주십니다.

엄마가 실을 잡고서

요리넣어라, 조리 넣어라, 그걸 이쪽으로 돌리라,

이거 먼저 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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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엄마가 자칭 법문이라고 하시는 무수한 이야기들~~~~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많이 듣고 또 들었던 방거사이야기

방거사 딸은 어찌나 똑똑한지 아버지 방거사보다 더 똑똑하고 영특하였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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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법문들~~~

중간에 가위질 하지않고 저 실타래를 다 풀지 않으면

엄마 인생은 실패작이된다는 신의 계시를 받으셨는지 나원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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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저 실을 한번도 자르지 않고 다 풀었습니다.

예전에 엄마는 이불홋청을 시칠때 누가 실을 길~~~게 해서 이음새 많이 하지 않고 이불홋청을 꾸미는지

이음새 숫자가 작을수록 살림잘하는 사람으로 인정이 되었다나어쨌다나..

좌우지간 우얗던동

저한테는 저 실감는시간이...

...

.......

요즘 스님들 무문관에 들어가셔서 수행하시는것을 최고의 수행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던데...

무문관수행은 엄마 잔소리도 없고 

엄마하고 같이 실감는것 보다는 호강이라는 생각이 드는 실감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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