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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상보시~~~~~!!!!

나의 이야기

by ^^지니 2021. 12. 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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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낮에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삐리리

지니는 모르는 번호라도 뭐 오는전화 안받는스탈이 아니어서

"여보세요"

"아 여기는 양양 우체국인데 고객님이 최희진님께 소포를 보내려고 하는데 

주소를 알려주세요"

오호라~~~나를 뭘로 보고~~

내가 얼매나 똑순이인데

혼자 내심 웃으면서

"예" 하고 곧 바로 두말도 않고 기냥 전화를 끊었답니다.

근데 어라? 두번, 세번, 전화가 오는거예요.

아 ~~놔 진짜 나를 바보로 아나~~암만 전화해 봐라 내가 받나?

하면서 기냥 내버려두었더니

몇번오더니 안오더라구요

.

.

.

.

근데 며칠뒤...

짜잔~~~~!!!

소포가 왔네요 

양양우체국에서~~~~

이름도 성도 모르는 기냥 닉네임만 "무운"으로 알고 있는 분이 보내신거랍니다.

이제 카페도 재미도 없고,

불교식으로 이야기하자면 회향이라고 하죠~~

기냥 가지고 있는것 지인들께 나누어주고 

비우기 하신다고 하시면서

지니랑 지니엄마가 생각이 나서

탁본한 관세음보살상에 조종현님의 詩 "관세음보살"을 적은 그림,

직접그리신 달마도,

울 옆지기랑 산책할때 방석으로 사용하라고 하면서

멋지고 성스러운 방석 2개,

추븐겨울에 필요한 모자 1개(한개라서 미안하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쪽지에 귀가 많이 어두운 귀먹어리이기때문에

전화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씀한마디가 적혀있었습니다.

전화번호는 보내신소포에 적혀있었구요

 

 

 

엄마가 어찌나 좋아하시고 감동받으셨는지...

아이고 어짜나 

공을 어째 해야 하나~~~

너는 뭘 선물을 할라카노~~~

좋기도 하셨지만

답례를 어찌해야하는걱정을 더 하셨습니다.

 

 

엄마께 쪽지내용을 전해드리면서 

"엄마 잘 받았다고 전화하려고 하니 귀가 어두워서 잘 못들으신대요

그래서 전화를 못해요" 라고 말씀드리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아이구 야야 도가 높은사람이다 귀먹어리라서 전화를 못받는것이 아니라

뭐 잘받았네 어쩌네하는 답례의 말을 안들으려고 일부러 그런말하는기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호~~

그말이 정답일것 같기도 하네요

저도 어느누군가에세 간단한 물건을 보내고 나서 잘받았다는 전화를 받기가

....

...

그렇기도 하더라구요

 

.

.

.

.

차암 ..... 까시남(까다로운 시골 남자)이시군요.

 

 

 

주소를 모르니 기냥 부항면 안간리라고만 하고 보내셨네요

.

.

.

지니는 그분께 단한마디의 따뜻한 말도 건네지 않았는데

이렇게 선물을 받고보니.....

무주상보시라는 말이 아주기냥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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