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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고추 썰기~~~^^

나의 이야기

by ^^지니 2022. 3. 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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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실고추라는 단어를 잘 알기나 할까요?

지니어렸을때는

설날이 다가오면 실고추~~

추석이 다가와도 실고추~~

아버지곗날에도 실고추~~

김장을 할때면 실고추~~~

맛난별식을 하는 날에도 실고추~~~

집에서 실고추를 만들때가 되면

엄마는 늘 이뿐빨간색이 나는 모양예쁜 건고추를 

잘 보관하였다가

양쪽끝을 잘라내고 씨를 파내고서 약간 꼽꼽한(습기가 촉촉한) 수건에

돌돌말아놓았다가 바짝마른 건고추가 살짝 꼽꼽해 지면

온 정성을 아니 집중을 하여 

최대한 가늘게 고추를 칼로 세밀하게 썰어서 

지니야 가늘게 잘썰었지? 하시고 몇번이고 묻곤하셨는데,

완전 그런데 관심이 1도 없었는 지니로서는

영혼없는 대답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답만으로 그친게 아니라 맘속으로는

'뭐 저런거를 다 힘들게 맹글고 그러시나 점방에 가면 비닐포장에 얄부리하게 썰어놓은것 파는데.....

참말로... 엄마는....'

이러면서 아마 '엄만 뭘 몰라.....' 이러기 까지 하였을것 같아요

분명 속으로 그랬을거 같네요...

.

.

.

ㅠㅠㅠ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지니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거야 원

실고추 썬다고 하면서리

아~~놔~~진짜

.

.

.

내가 왜 이러는지....

실고추 썰려고 건고추보관해 놓은 봉지를 꺼내었습니다.

 

 

 

 

왕년의 전문가에게 보여드리고

추억을 소환하셔서 기분 좀 좋아지시려나 하고

'엄마 실고추 만들게 고추 좀 골라줘~~~'하고 말씀드리니

아이고 어찌나 의욕적으로

바짝 당겨앉으시면서

'아이고 우리 지니가 이제 철이 드는갑다 실고추를 다 썰려고 하고'하시면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완전 급칭찬을 들었답니다.

엄마는 건고추를 보시면서 '아이고 우리박서방이 50번도 더 손으로 다듬은 귀한고추다'라고 하시면서

이뿌고 반듯한 고추를 골라주셨습니다.

 

 

 

헐~~~~~~

랭~~~~~~

완전 여렵던걸요

엄마처럼 건고추를 젖은수건에 말아놓아서 약간꼽꼽하게 하여야 하는데

스리살짝 그런과정없이 건고추를 물에 담갔다가 빼서 물기를 딱고 했더니

아~~놔 진짜~~~

고추속이 금새 퉁퉁 불어서

썰기가 너무 힘들었고

또 가늘게 ...예전 엄마가 썰던것처럼 그야말로 실처럼 가늘게는

진짜 안되던걸요

 

 

 

이칼로 해서도 안되고.

저 칼로 해서도 안되고

실고추가 아니라 울옆지기가 늘 장작패는것 처럼

지니는 장작고추를 썰었는것 같네요.

담에는 

엄마 방법대로 건고추를 젖은수건에 감은후에

아버지께 숫돌에 칼 좀 갈아달라고 한 담에

실고추 함 썰어봐야겠어요

아~~놔 진짜

엄마처럼 안살라캤는데....

실고추 집에서 써는거 그런거 안하고 살라캤는데....

인생살이가 

.

.

.

같지가 않는군요.

 

 

 

사실은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마약계란장 만들려고 준비하였답니다.

기존의 계란장조림은 뭐 고기넣고 마늘넣고 꽈리고추넣고 간장물에 끓이는

방법이었다면 마약계란장은

끓이지않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간단 반찬입니다.

뭐 마약처럼 먹고 또 먹고 싶다고 

마약계란장이라는 표현을 하는것 같더라구요.

함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계란준비

1. 계란은 실온에 두었다가 삶아야 한다. 껍질이 터지지않는다.

2. 계란을 삶을때 소금과 식초를 넣고 삶는다. 껍질이 잘 까진다.

3. 계란은 8분~9분 삶는다. 반숙이 되는 시간.

4. 계란을 삶고 나서 바로 찬물에 담근다. 노른자가 더 익지 않고 껍질이 잘까진다.

 

양념준비

5. 큰그릇에 양파, 파, 마늘, 청 · 홍고추등 양념이 될만한 야채를 잘게 썰어준다. 곱게다지면 안됨. 

   매운것을 좋아하면 청양고추를 넣으면 됨.

 

간장소스준비

6. 간장 1컵, 다시마물1컵, 올리고당2숟가락, 설탕 1/2컵, 

 

 

지니는 집에있는 야채를 활용하느라

홍고추가 없어서 실고추를 넣었답니다.

아~~놔 진짜 

지니 너는 머리가 너므조아~~~~~

저러자니 주방은...

뭐 우크라이나 전쟁통 같군요.

 

 

 

기냥 양념이 많아서 많이 넣었어요.

즉석에서 바로 먹을수 있고 2~3일내에 

곧바로 먹어야 한답니다.

이렇게 온갖정성 쏟아서 만들어도

뭐 

엄마도 심드렁~~~~

울 옆지기도 심심드렁~~~~~

여름에 울집에 고추가 많이 달리면 

그때 울 집에 지천으로 있는 정구지도 넣고,

미나리도 넣고 ,

실고추말고 홍고추도 넣고,

만들어서 누구도 주고, 누구도 주고 해야겠어요.

엄청 만들기 쉽고

맛있고

뜨신밥에 양념 넣고 비벼먹으니

맛있던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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