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장 담기 하였습니다.

지난 3월 4일에 장을 담갔습니다.

직접 콩 삶아서 메주 만들어

잘 띄워서 내가 만든 메주로 장 담을려고 했는데

어여부영 하다보니

벌써 장 담는 계절이 다가와서

부랴부랴 동네 형님께 부탁하여 메주를 구입을 하였습니다.

진짜진짜 올 가을에는 콩 삶아서 직접 메주 만들거여요

미리미리 소금물 녹여놓았고

단지 준비해 놓아야 하고...

뭐 여러가지 준비가 많네요

이번에 한가지 새로운 꿀팁이라면

장담기 첫번째!!!!

물 한말이면 소금이 3되!!!!

이게 제일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메주는 많이 할수도 있고 작게 넣을수도 있고

그건 자유지만

소금분량은

물 한말에 소금 3되!!!!

진짜진짜 중요한 꿀팁입니다.

 

 

씻고 또 씻고

잘 말려 놓았지만

볏짚으로 다시 불붙여서 소독하였습니다.

왠지 저리 하지 않으면

나쁜균이 기냥 살아있을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깔끔이 울 옆지기는

소독도 좋지만 그을음이라든지,

재 등을 깨끗이 딱아내야 하는데

볏짚태우기를 꼭 해야 하는지...의문을 가지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장담기만큼은...

ㅎㅎㅎ

ㅋㅋㅋ

지니영역이어서리....

*_*

 

몇날며칠을 검색하고 동영상보고

뭐 맨날 보고또보는 장담기영상들이었습니다.

매년 장을 담지만 

진짜 담을 때마다 늘 맨날맨날 

떨리고 조심스럽고

어쩌지? 어쩌지?만 연발하게 됩니다.

올해는 메주를 망에 넣어서 담는 방법을 해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장가르기할때 편리할것 도 같고...

양파망을 활용하라고 하던데...

왠지 염색한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양파망을 몇개월 담아놓기란.....

도저히 맘이 허락을 하지 않더라구요.

 

 

얇은 망사로 만든 주머니입니다 저기다 넣으니 완전 딱이네요

근데 또 고민이 생겼어요

저렇게 망에 넣어 놓기보다는

기냥 소금물에 훨훨 자유스럽게 놓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서..

...

할수없이 메주 한덩이는 망사주머니에

한덩이는 자유롭게 기냥 담기로 하였습니다.

지니가 원래 자유....엄청 좋아하거든요.

 

 

 

소금도 2012년 산 소금입니다. 

2일전에 녹여 놓았더니 바닥에 엄청 가라앉아 있는 불순물도 있고

위에 둥둥떠서 다니는 잡티들도 많았어요.

 

 

아주고운 모시보자기두겹놓고 걸러서 소금물 단지에 넣었답니다.

 

 

 

참나무숯을 만들기위하여

불을 때야 하는 상황이어서

할수없이(?) 솥에 누런호박 한개 깍아서 넣고 기냥 푹푹 끓이고 있습니다.

호박이 주인공이 아니고

오늘은 숯이 주인공이랍니다.

 

 

 

울 옆지기가 직접 말린 태양초 

마당에 있는 대추나무에서 수확한 대추

그리고 뒷마당에 심어놓은 대나무 하나베어내어서 잘게 쪼갠후

메주 올라오지 말라고 

눌러놓았습니다.

멋지죠~~~~?

 

 

드디어 ...

벌겋게 달아있는 참나무숯~~~

 

 

넣으니까 완전 치지지익!!!!

아주 기냥 속이 시원했습니다.

이제 모든준비는 다 했고

지금부터는 약 2개월정도 햇살과 공기, 바람, 시간이

맛있는 장을 만들어 줄것 같습니다.

.

.

.

 

.

.

.

세월이 흘러 ~~~~~

 

오늘 4월 7일 장독대 뚜껑열어보았습니다.

색이 어찌나 잘 우러났는지..

따악 한달되었습니다.

 

가끔씩 뚜껑열어보고 대나무를 휘어지게 하여 메주가 뜨지 않도록 

돌보기도 하였답니다.

커피숟가락에 조금 떠서 엄마께 맛보시라고 하니

진짜 장이 맛있다고 하시면서

'아직 두달도 안되었는데 어째 이키 장맛이 나노~~~~'하시면서

엄청 흡족해 하셨습니다.

이제 한달만 더 숙성시키면

두두두두둥 장 가르기 할겁니다.

올해는 왠지 엄청 맛있을거 같아요

아~~놔 진짜

지니 너는 너무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