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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의 가을은 할일이 너무 많아요~~~~

귀촌일기

by ^^지니 2013. 11. 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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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낭만의 계절이니...

남자의 계절이니....

사색의 계절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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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거 다 아니구요...

할 일이 너무 많은 계절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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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자꾸 할 일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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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할려구 해도 ...

안~되~요~~~~*_*

 

 

 

 

햇살이 좋으면,

왜 기냥 햇살맞으며

커피마시고 놀면 안될까요~~~?

햇살이 좋으면

뭔가를 막 하여야 하는

산골에서의 현실~~~

오늘도 햇살이 너무 좋아

감자를 깍아서,

얇게 썰어서

그것을 살짝 데쳐서,

말려서 부각을 만들려구요....

왜냐?

햇살이 너무 좋아서~~~

*_*

 

 

 

 

 

이 채칼은 사면이 다른용도로 사용할수 있는건데

비싸기만 비싸고..

실용적인 면에서는

빵점이랍니다.

 

 

 

 

 

부억칼로 감자를 얇게 썰어보았더니...

자꾸 잘라지고 동그랗게 안되던걸요..

울 엄마였다면 아마 관세음보살....

몇번 외우면서 손을 달달 떨면서 

엄청 마음을 모으고 감자를 썰으셨겠죠*_*

 

 

 

 

 

지니는 관세음보살 안부르고

요런 편리한 도구를 사용하였답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엄마도

엄청 신기해 하시더라구요....

 

 

 

 

 

 

아주 큰냄비에 한~~~냄비 깍았습니다.

어찌나 양이 많던지,

그래도 건조되고 나면

완전 줄어든답니다.

 

 

 

 

 

햇살이 너무 좋아

엄마는,

등에 햇살이 비추니까

허리 아픈게 다 ~~날아간다고 하시면서

기분 좋아하시네요.

 

 

 

 

펄펄끓는 물에

얇게 슬라이스한 감자를

금방 넣었다가 꺼내어서 마루에 내 놓으면

엄마가 저리 하나하나 얇게 펴서 놓으십니다.

 

 

 

 

 

이왕 불 피운김에

보리쌀도 삶았습니다.

압력솥에 삶아도 되지만

솥에 저리 삶으면

보리쌀이 엄청 잘 퍼지고

보들보들하게 삶아진답니다.

 

 

 

 

 

 

건너마을에서 지금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고 있는데

와서 좀 가지고 가라고 하셔서

울 옆지기 차에 한가득 실어 왔습니다.

 

 

 

 

 

무청을 너무 잘라내지 마라..

배추겉을 너무 없애지 마라..

무를 조심스레 다루어라...

.

.

.

울 옆지기옆에 아예 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울 옆지기의 일거수 일투족을

쳐다보면서

참견을 하십니다.

 

 

 

 

 

지니가

엄마 여기 와서 나좀 도와줘~~

라고 해도...

요지부동이십니다.

 

 

 

 

 

 

엄마는 무 가 중요하고,

울 옆지기는 무청시래기가 중요하고...

 

 

 

 

 

 

ㅋㅋㅋ

결국엔 울 엄마도

초롱이한테 하소연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울 옆지기에게 하고싶은말을

초롱이에게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

근데 희안한게

그런 이야기 하면

또 울 초롱이는 한참을 들어준답니다 ㅎㅎㅎ

 

 

 

 

 

 

 

 

울 옆지기 무청을 걸어놓고서

엄청 부자가 된듯이 좋아합니다.

 

 

 

 

 

ㅋㅋㅋ 결국에는,

드디어 울 엄마가

울 옆지기와 함께 다듬기를 하셨습니다.

우째 말려유~~~

저럴때 지니는 뭐하느냐구요??
기냥 구경해요~~

사실 한마디 하기는 했어요..

'무 두개만 가지고 오지 뭐 저리 많이 가지고 왔어?'

ㅎㅎㅎ

 

 

 

 

 

저녁때 되니 감자부각이 거의 다 말랐어요

그 많던 감자들이

바짝 말라서 저렇게 되었답니다.

 

 

 

 

 

 

이제 잘 보관 하였다가

기름에 살짝 튀겨서

먹으면 ... 밥 반찬으로,

간식으로 완전 짱! 이죠~~

 

 

 

 

 

 

 

ㅎㅎㅎㅎ

또 엄마는 옆에서...

저녁상 치우고

울 옆지기 낮에 가지고 온 무를

무말랭이 하기 위하여

적당한 크기로 무말랭이 만드는 중이랍니다.

근데 이번에는 엄마가

연신 감탄사를 연발 합십니다.

아이구~~어째이리 똑 같이 잘 자르노...

아이구 희안해라..참하게도 잘하네....

진아.. 이런거 사진하나찍어 놓아라....

 

 

 

 

 

그 많은 무 전부 썰어서

낼 아침에 널어 놓으면

저녁때쯤 되면

꾸덕꾸덕하게 만들어진답니다.

잘 건조해서 준비해 놓았다가

김장할때

고추잎 듬뿍넣고 무말랭이김치(오구랑지)

한~~단지 만들려구요.

.

.

.

이거야 원~~~

햇살이 너무 좋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할일이 너무 많은 가을입니다...

퍼뜩 겨울 왔으면 좋겠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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