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산경에 오시면
우얗던동 오신 보람이 있도록 하고 싶으셔서
무조건 밭으로 나가셔서
땀을 뻘뻘흘리시면서
잡초를 뽑고 계시곤 합니다.
참말..... 로....
아침 10시 부터 오후 2시까지는
자외선이 너무 강하여
밖에 나가시지 말라고 아무리 아무리 이야기 하여도
막무가내로 나가서 윗옷이 흠뻑 젖도록
잡초제거를 하시는 모습을 보는
지니맘은 ...
한마디로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답니다.
며칠전에는 아버지 한낮에 밭에 좀 나가지 마세요
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아버지는 어째 내맘을 이리 모르고 아부지 맘대로
자꾸 몸생각 안하고 땡양지에 나가시는지
원망하는 마음이 한가득으로 이야기 하였더니
이제는 한낮에는 안나가시네요...
한가하게 별채에서 책을 보고 계시다가
"진아 너들 둘이 사진찍힜더라~~
딱 너하고 차진이더라~~~"
하시면서 책을 보여주십니다.
이 사진입니다.
황규태라고 하는 사진작가분이 찍은 사진인데
제목이 "자매"입니다.
1960년대 작품이라고 합니다.
분명한것은
저와 제동생이 아니라는거~~~
그렇지만
아버지의 기억속에는
저 뒷모습이
아버지의 마음속에 있는
두 딸이 아닌가 싶네요.
월간사진 2013년 8월 잡지에 실린 사진입니다.
저와 제 동생입니다.
저도 믿기지 않는 제나이!!!
아버지께서 어찌 저의 나이를
인정하실수가 없으신거 당연하겠지요.
아버지의 기억속에는
저렇게 귀여븐 딸 둘이서
사이좋게 손잡고 다니는
그 모습만 생각나시는것 같습니다.
.
.
.
.
아버지 .......
제가 이제 곧 환갑이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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