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술을 엄청 좋아하십니다.
뭐 그렇다고 집에서 술을 잡수신적은
....
흠 ... 저의 기억으로는
단 한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계모임을 집에서 했는데
그럴때가 아니면
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거나 그런일은 없답니다.
밖에서 술을 잡수시고 들어오시는 날이면
양손에 과자와 인형을 사 갖고 들어오셔서
알뜰한 엄마의 마음을 휙~~뒤집어 놓기도 하셨지요
우리 어릴때 단어로는 '기마이'가 짱이셨답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는 우리딸 둘에게
심부름을 시키신적도 ...
흠....
생각해보니 없는것 같네요
뭐 이것 가져와라
저것 가져와라 그렇게 하신 기억이 없네요
뭐 거의가 아버지가 뒤따라 다니면서
이것 해 주시고... 저것 해 주시고...
이심부름 해 주시고 저 심부름해 주시고
학교 준비물 못해가면 전화해서
빨랑갖다줘 ~~하면 자전거 타고 갖고 오시고
.....
차암 대책없는 딸이었습니다.
근데 오늘 보니 대책없는 딸 아버지 맞습니다 맞고요
ㅎㅎㅎ
울 아버지도
차암 대책없더라구요....
지례에 맥주집이 생겼다고
궁금했습니다.
지례맥주집은 어떤스타일일까~~~
오늘 아버지와 울 옆지기 그리고 지니셋이서
지례에서 거창하게(?) 저녁을 먹고
입가심 하러가자!!
의기가 투합이 되어
지례에 새로 생긴 맥주집으로 가자!!!!
하고서 맥주집의
문을 여는 순간....
지례맥주집 느낌 화악~~~풍겼습니다.
헐~~자그마한 라이브무대도 있네요
근데 무대를 무엇으로 꾸몄나 가만 보니
짐을 실을때 사용하는
빠레트라고 하는 프라스틱위에 비닐장판을 얹어 놓았습니다.
완전 아이디어가...
지례스탈~~~
통키타도 보이고...
반짝반짝 조명도 있고
엄청 성의 있게 꾸며 놓았씁니다.
맥주 한잔 따아악 마실때의 표정들입니다.
따아악 봐도 꽤나 젊잖은 표정들이군요...
아직 얼그리하게 술기운이 안돌았다는 뜻이죠...
왼쪽에 있는 맥주병뚜껑이 다 따졌습니다.
울 옆지기 모자도 뒤로 돌려졌고...
여기 맥주집의 안주는
ㅎㅎㅎ
돈까스 안주 뿐이라고 합니다.
과일안주를 시켰더니..'
과일이 많이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시면서
어찌나 성의있게 과일을 만들어주시는지..
우산도 있었어요 ㅎㅎㅎ
여긴 시스템이 노래방은 아닌데
다른테이블 손님이 나와서 기냥 막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다른사람들 있는데서 부끄러바서 어째 부르는지
....
희안했습니다.
저 사진의 여인들은 전혀 모르는 여인들이랍니다.
드디어 맥주집손님중의 유일한 남성두분이
무대로 나갔습니다.
울 아부지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아아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인가요~~
그 노래를 부르셨습니다
어찌나 목소리가 크던지...원래 아버지가 목소리가 크거든요
뭐 여인들이 박수치고 잘한다,잘한다 하니
좋아서...
신나서...
사위는 춤추고...
기분이 좋아서
한곡 부르고 오시더니
희진아 이집 문 닫으라카까? 하시네요
아이고 참말로 아부지~~~
지니가 쪼매 썽을 냈답니다.
그랬더니 겨우겨우 맘 가라앉히시고
지례맥주집의 마담의 배웅을 받으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리셨답니다.
.
.
.
.
한편으로는 모처럼 기분좋아하시는 아버지뵈니 덩달아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
.
.
참말 철없는 아부지와 그 사위구나 ... 싶었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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