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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만들기 프로젝트!!!!!

귀촌일기

by ^^지니 2021. 12. 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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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에는 원래 절에가서 팥죽먹어야 하는데,

그게 제격인데

올해는 코로나니 뭐니 하여 

엄마모시고 절에가지고 마땅치가 않아서

오랜만에 팥죽을 만들어 보려구 서둘러보았습니다.

예전에 

1976년인가 지니가 고등하교2학년 겨울방학하기전에

엄마는 자궁근종수술을 하셨습니다.

지니가 고3이 되면 대입공부뒷바라지 해야 하기때문에

일찍 수술하신다고 하시면서 겨울방학시작하기전에

수술을 서둘러 하신것 같았습니다.

지니야 뭐 지금도 이키 철딱서니가 없는데 고등학생때야 뭐 

차암 나 원 ... 안봐도 비디오네요 철부지행동들이....

뭐 좋은병원 찾아가서 수술하시는것도 아니고

김천의 대동병원이라고 하는 산부인과전문의원에서 

지니와 지니동생을 낳은 그 병원에서 

자궁근종수술을 하신겁니다.

개복수술을 세번을 하신셈이시죠

수술하시고 병원에 계실때 그때 동짓날이 끼여 있었답니다.

그때는 모르는것이 있으면 뭐 인터넷이고 tv  뭐 그런 매체가 없었고 책, 백과사전

그리고 책방에 가서 궁금한것 찾아보기도 하고

마침 집에 가정대백과 사전이 있어서 그책보면서

지니가 팥죽을 만들었었답니다.

참말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무것도 할줄모르는데 팥죽을 도전하다니..

어린맘에 엄마가 수술을 해서 뭐 잘 못드시니까

동지도 되고해서 끓여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어짠지

우여곡절끝에 팥죽을 만들어서 엄마병원에 가지고 갔더니

아이고 참말고 어찌나 엄마한테 혼이 났는지

공부안하고 이런거 맹글고 한다고 

아주 기냥 눈물쏙 빠지게 혼이 난적이 있었답니다.

에휴~~~

참말 

골고루도 애를 먹인 ... 못난딸입니다.

 

 

 

 

우선 제일 먼저 팥을 푹 삶았답니다.

유튜브에서는 여러 고수님들이 

이런저런이야기하시는데 

팥을 오래불리면 색이 안이뿌다고 하는 이야기에 귀가솔깃해서

이번에는 불리지 않고 금방씻을 팥을 그대로 압력솥에 

삶았어요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그래도 압력솥이라 쉽게 푹 ~~물렀답니다.

엄마가 금이야 옥이야 하는 소쿠리에다가 받쳐서

팥껍질을 걸러낼거랍니다.

울 엄마는 이세상 모든물건을 다 금이야 옥이야 하시는것 같애요

저런소쿠리도 그렇고

수건도 금이야 옥이야

이면지도 금이야 옥이야

낙엽이 이뻐서 엄마 보시라고 단풍잎 하나 드려고 금이야 옥이야

휴지도 금이야 옥이야

맛있는 반찬도 금이야 옥이야

금방구운 김도 금이야 옥이야

ㅎㅎㅎ

울 엄마 는 모든것이 금이야 옥이야 네요....

 

 

 

 

대나무 소쿠리가 은근히 고운체인가봐요

팥을 소쿠리에 문질러 저렇게 껍질분리하는데

완전 힘 많이 들었어요

팥이 좀 많았거든요

 

 

 

팥 한되 삶았는데 껍질은 저것밖에 안나왔어요

근데 팥을 삶아서 믹서기로 갈면 된다고 하는데

껍질을 분리해 보긴 했는데

담에는 기냥 믹서기로 가는것 강추입니다.

껍질을 저리 골라낼 필요가 없을것 같아요

골라내 보니...ㅎㅎㅎ

 

 

 

찹쌀가루를 빻을려면 지례까지 나가야 하기에

엄마와 함께 다녀오려구 엄마한테 같이 가자고 말씀드리니

옷이며 머플러며 챙겨입으시면서 좋아하셨습니다.

저리 같이 나가실수 있는 행복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지례에 있는 교리방앗간인데

어찌나 정겨운지

밖에서 보니까 자그마한 가게였는데

들어가서보니

엄청 많은 기계가 있고 

규모가 작은 가게가 아니었습니다.

 

 

시골의 보잘것 없는 작은 방앗간이지만

큰대야 밑에 주황색으로 대야 받침을 만들어 놓으셨어요

세상에 어찌나 깔끔하고 위생적이던지...

전 항상 방앗간에서 바닥에 기냥 대야를 놓고 들었다 놨다할때면

늘 바닥이 아무리 깨끗해도 

찜찜했었거든요 

너무 기분좋았어요

주황색 대야 받침!!!!

주인아주머니의 센스가 완전 킹왕짱이었습니다.

*_*

주인아주머니의 엄마가 하시던 방앗간인데

혼자서 하시기에 조금 부치신다고 하시면서

기계를 몇개빼고 싶어도 

다 필요한 기계들이어서 뺄수도 없다고 하시면서

이제 기계가 고장이 나면 그 기계를 치우는방법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근데

찹쌀가루 빻는데

단돈 천원이라고 하시네요

아이고 어찌나 미안시럽던지....

 

여러가지 기계가 옹기종기 있는 아주 이뿐 방앗간이었어요

 

 

나오는데 방앗간 입구에

달력을 걸어놓고 그위에다가

싸인펜으로 "떡국떡 있어요"라고 써놓은게 있어서

얼른 다시들어가서 떡국떡 한봉지 샀습니다.

 

 

지례까지 나갔는데

군것질을 하지 않으면 넘 아쉬워

엄마한개 나 한개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었습니다.

'뭐 입이 먹자카나, 코가 먹자카나'

'누가 먹자캐서 이런거를 사서 입심바람을 할라카노'

군것질하는거 버릇되면 안된다고 하시면서

'아이스크림이 여물지도 안하고 부드럽기 술술넘어간다'고 하시면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요즘은 엄마가 이런말을 해도 우습고 

저런말을 해도 좋고, 감사하고 그렇네요 ....요즘은

 

 

반죽하는게 참말 엄청 어려웠었는데

세월이 약이네요

이제는 반죽하는거 한개도 안어려워요

기냥 뜨거운물 조금씩 부어가면서

살살~~~

아주기냥 따악 맞는 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만드니 웃느라고 

하여튼 엄청 웃으면서 새알만들기 하였어요.

지금까지는 어제까지 한 과정이고 

팥죽끓이는것은 

동짓날 아침에 시작하였답니다

 

 

짜잔~~~

어제 만들어 놓은 팥앙금입니다.

웃물로는 찹쌀을 끓일거랍니다.

 

웃물만따로 쏟아서 팔팔끓여서

불려놓은 찹쌀을 넣고 끓이기~~~^^

 

 

 

근데 은근히 시간 오래 걸려요

 

 

새알넣고 팔팔끓여야 한답니다.

새알이 저렇게 몇개 뜨는것 말고

유튜브영상에서 보듯이

냄비전체에 새알이 둥둥뜰때까지 

꾸우욱 참고 기다려야 해요

 

 

드디어 드디어 새알이 둥둥 떠올랐네요

 

 

이제 드디어 여기에다가 팥앙금을 넣어서

끓이면 된답니다.

아~~~진짜

엄청 노고가 필요한 메뉴가 맞네요

*_*

 

드디어 완성된 팥죽입니다,

정성을 가득담아 한그릇씩 떠서

다섯군데 갖다가 놓을려구요

 

 

미소방에,

장독위에,

화목보일러실에,

수돗가에,

화장실에...

모두 골고루 갖다 놓고

엄마 한그릇떠서 드리니

완전 속이 시원한걸요.

울 옆지기는 오며가며 쳐다보면서

"차암 왜저래 사서 고생을 하노~~~

사서 먹으면 되는데......"하면서 애처로워하더라구요

하긴 팥죽을 1/3그릇도 안먹는 입맛이니..

그렇기도 할거예요

기냥 하고 시퍼서 하는 동지팥죽 프로젝트!!!!

완전 너무 재미있고 웃기고 행복한 프로젝트였답니다.

내년에도 ... 또 할거예요

그때도 찹쌀가루 빻고 오면서

엄마랑 아이스크림 사 먹을거예요~~~~

엄마는 역시나 입이 먹자카나 코가 먹자카나 하시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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