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처음으로 고추농사를
지어 보았습니다.
고추가 어떻게 달리는지도 모르고,
기냥 이웃형님이 500포기 하신다고 하여,
나도 500포기 심었답니다...
ㅎㅎㅎ
빨간고추 만드는 재미에 한여름과 가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작년에는 꿩이 날아와서
고추껍질을 주루루룩 파 놓으면
꿩 새끼들이 쫑쫑쫑 와서는
고추씨를 먹고 가곤하여
저와 울 옆지기를 그야말로
웃겼다 울렸다가 하였는데...
올해는 꿩은 많이 안보이고
비둘기가 자기들 세상만난듯이...
고추밭을 점령을 하였습니다.
워낙 청정지역이라
고추병이 오지않았는데...
잘익고 모양좋은 고추마다
비둘기가 전부 쪼아놓아서
자기꺼라고 찜을 해 놓았답니다...
아주기냥 엄청 달린 고추들입니다.
심어놓고 고추줄 두번 쳐준것 외에는...
뭐 그닥 고추한테 도움준것도 없는데..
우째저리 많이 달려있는지~~~~
아주기냥 고춧대가 휘어지고 있습니다.
매운고추 묘종을 사지도 않았는데
고추밭에서 사진 찍느라 좀 있어보니
매운냄새가 연방 재채기를 하게 만드네요..
근데 사진찍느라 자세히 쳐다보니
헐~~~~
젤 이뿌고 충실한거 마다....
저렇게 비둘기가 한입씩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그동안 울 옆지기
고추밭에만 갔다오면
비둘기들을 어째 못오게 하나~~
하면서 쥐덧도 놓아보고...
울 산이랑 들이도 고추밭을 뛰어다니게도 하여보고...
초롱이한테도
"초롱아 한마리만 잡아와라~~~
참치 한캔 통째로 줄께~~"하면서
부탁도 하더니...
그럴때마다
지니는 에이 ~~~기냥 앱둬유~~~
그렇게 한가하게 이야기 하였는데
막상 오늘 현장을 보고 나니..
정말 울컥 하네요..
아니, 염체가 있어야지...
하고 많은것 다 놔두고...
젤 좋은고추만 어찌그리 잘 골라서
표시를 했는지....
그래서 정말 세상사 남의말 할것
한개도 없습니다.
자기가 당해 봐야 그 심정안다는말...
오늘 실감하였답니다.
무슨 성인군자나 된듯이
울 옆지기 비둘기 퇴치에 고민할때
고추밭에는 가보지도 않고
에이~~~
앱 둬유~~~
서로 조금씩 나눠 먹지~~~
ㅋㅋㅋ
.
.
.
울 옆지기 엄청 열받았을거 같으네요.
한집에 살아도,
집안에서 벌레먹은 고추를 따서 온것만 봐서는
고추밭에서 벌레먹은 고추를 본것하고는
맴이 천지 차이네요...
용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동네어르신들 얘기로는
콩을 물에 불려서 약을 발라서
놓아두면
좋다고 하시는데...
안즉...
그럴맘은 ....
없구요,
그물망을 사다가 고추를 덮어 놓으면
비둘기가 와서 쪼아먹기가 힘이 든다네요.
장날 나가서
그물망을 사가지고 와서 고추나무 위를
휙~ 덮어 놓을려구 합니다.
비둘기도 먹고 나도 먹고...
.
.
.
.
ㅎㅎㅎ
.
.
.
.
옛날 말이 되었답니다.
ㅋㅋㅋ
울 초롱이
지니가 고추나무에 달린 피해입은 고추들을 보면서
이러쿵저러쿵 중얼거리고 있으니
뭐 자기가 고추지키느라...
일등공신인양~~
의기 양양하게
앉아 있네요.
ㅋㅋㅋ
잘난척은 혼자 다 하면서리....
마당 처마밑의 온도계가
27도 가르키고 있네요~~~
집안은 더 시원하구요*_*
폭염에 시달리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랍니다.
그래도 햇볕에 나가면 더워요~~~*_*
두루두루 불쾌지수가 높은날입니다.
울 시어머니 말씀이 ...
한시를 참으면 백날이 편하다고
늘~~말씀 하셨답니다.
짜증이 나시더라도
한시...
잠깐 ...
목에 침한번 넘어 삼킬 순간만
참으시면
.
.
.
.
백날이 편하다고 하네요.
지니는 오늘 침을...
그러고 보니...
열번넘게 삼켰네요...
그러면...
침 한번에 백날이니...
열번이면 천날~~~
천날이면 3년이네요~~
앞으로 3년은 까딱 없습니다.
3년은 룰루랄라
편하게 살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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