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살짝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친것도 같고,
아직 내리고 있는것도 같고....
서둘러 버스를 타고
김천에 바람쏘이러 나가려구요...
교통카드챙겨들고,
휴대폰 모시고(?) 산길 걸으며
버스타러가는길~~~
뭐 어지간한 소풍이죠~~*_*
산경 바로 벗어나면 만나는 큰(?)도로입니다.
에궁~~
밤이 엄청 떨어져 있네요.
오늘이 목요일이니...
아마 주말을 지나고 나면
나무에 있는 밤 마저도 지나가는 과객들이
작대기로 떨어트려서 주워 갈것 같습니다.
차가 지나가면서 거의 부서지기도 하고..
그렇지만 떨어진 밤이 워낙 많으니
이렇게 뭉텅이로 밤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뭐 지니야 밤 열개정도 먹으면
따아악 적당하니...
그리고 얼마전에 울 옆지기가 산에서 주워온 밤을
구워먹고, 삶아먹어본 뒤여서인지...
떨어진 밤에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답니다.
*_*
마을까지 가는길에
큰 밤나무가 최소한 3그루는 있나봅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밤들이 많은곳이
세군데 정도 되었습니다.
뭐 맘먹고 주웠다면 아마 두되정도는 주웠을거 같습니다.
길이 엄청 예쁘죠~~~
살짝 내린비로 인해
더욱더 모든것이 이뻐보입니다.
이 길을 보니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길이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늦은 가을이면...
꼬오옥 한번은 읽게 되는 시입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곳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서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 길을 걸음으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었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노라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완전 이뿌죠~~~
향이 얼마나 진하고 좋은지...
이곳 산경에 오기전에는
산으로 들로 놀러다닐때 저꽃을 보면
너무 이뿌고 좋아서
차에서 내려 꼬오옥 한두송이 따서
식탁위에 놓아두고 향을 맡기도 하고...
잘 말려서 옷장에 넣어놓고 방향제로 쓰기도 하였는데
막상 이렇게 산경에 들어오고보니...
온 천지에 많이 있으니..
... 뭐 딱히 꽃을 꺽을맘이 전혀 없답니다.
기냥 보는것 만으로도...
거친 환경에서도 저리 꿋꿋이 자라는것이
너무도 대견하여
그저 지켜보는것만으로도
많은 기쁨을 느낀답니다.
이 사진 이뿌죠~~~
요즘은 사진을 찍으면서
살짝 겉멋이 들어서리...
예를 들어 주제가 꽃이라면
그꽃을 살짝 비켜서 찍으면서
하늘이던지,
땅이던지,
길이던지... 뭐 이런것을 하나씩
끼워넣는 장면을 살짝 연출을 하게 되네요...
기냥 밋밋한 꽃보다는
위의 사진처럼
꽃은 꽃인데
한적한 길가의 노란꽃!!!
*_*
영배네 아주머니가 관리하고 계시는 밭입니다
(영배씨 죄송해요~~ 이름을 이렇게 막 불러서요~~~)
아침저녁으로 얼마나 부지런하게
잘 돌보고 계시는지...
기냥 반들반들합니다.
빠른걸음으로 오면 버스승강장까지
30분정도 이구요..
오늘처럼 이리 저리 구경하면서 걸으면
50분정도 랍니다.
저곳이 안간리 버스승강장이랍니다.
도로에서 바라본 안간리 입구입니다.
나무사이에 난 길로 내려가면..
그곳이 안간리 마을이랍니다.
울 마을에서 젤 많이 농사 지으시는
어르신 부부이십니다.
아저씨는 우리마을에서 연세가 가장 높으시구요...
오늘 병원에도 다녀오시고
울 아주머니는 미장원에도 가시고
점심도 맛난것 잡수시고...
지난 여름 너무나 많이 고생하시면서
농사지으셨으니...
주머니에 두둑히 돈 넣어가지고 나가셔서
기분좋은시간도 가지셔야 하겠죠~~
보수적인 안간리 남정네분들...
아무리 그래도
우얗던동 돈은 남자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는 불문율~~~
한사람당 차비가 1,200원이니
2,400원을 준비하여
확인하고 또 확인을 하십니다.
어르신 손을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봉숭아 물을 들인것이라고
할것 같으네요.
호두농사를 지으시는데
호두겉껍질을 깍으면
저리 손톱에 물이 든다고
합니다.
오른손엄지손톱은...
...
아예 반으로 갈라지셨습니다.
얼마나 쓰리고 아프실텐데...
아프시지 않으냐고 여쭈어 보니..
에이 뭐 이까지꺼~~
하시면서 손사래를 치십니다.
맘이 너무 아프고 짠~~해서...
그때심정으로는 아저씨를 막 업어드리고 싶었답니다.
오늘도 역시나 버스에는 따아악 세사람뿐입니다.
아저씨 생일이라고 시내에서
나이트클럽을 가신 이야기를
어찌나 실감나게 이야기를하셔서
올해 다녀오신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헐~~아저씨 환갑기념으로 설악산여행다녀오신
이야기라고 합니다...
ㅎㅎㅎ
어제저녁에 다녀오신듯이
얼마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시는지...
김천까지 한걸음에 버스가 달린것 같았습니다.
" 근데 새댁이는 어디를 그렇게
사진을 찍는데?~~~"
하시면서 엄청 궁금해 하셨답니다.
나중에 마을 회관에 가면 블로그에 올린사진을
보여드리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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