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전자가....
언제이던가~~~
이곳 산경터를 구입하여
계단논을 평탄작업을 하여
대지로 만들어 놓고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벽돌세장 엇갈리게 해놓고
그 위에 철근 두개로 선반 만들어
주변에 있는 나무 주워 모아서,
불을 피우고...
저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커피를 한잔 마시면
크~~~
어지간한 시름은
훠이 ~~훠이~~
하늘의 구름과 함께 날아간답니다.
세월이 흘러 집을 지어서
살면서도 가끔씩 마당에 불을 피울때면
꼭 저 주전자에 물을 끓여서
차를 마시곤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전자 손잡이가 완전히 삭아서
다 떨어져나가고...
그래도 불위에 막 놓고 쓰는 주전자가 필요한처지라...
울 옆지기에게 주전자 손잡이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저렇게 튼튼하게
손잡이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근데 아주 굵은철사로 만든 손잡이인지라...
조금만 불기운을 받아도
뜨거워서 만질수가 없답니다.
.
.
.
혼자서 이궁리 저궁리 하다가...
며칠전에 들런 구들연구소카페에서
무운선생님이 화로를 하나샀는데
화로손잡이가 뜨거워 칡넝쿨로 감아서 사용하셨다는
글을읽고 ...
바~~로 칡덩쿨 구해서
주전자손잡이에 칭칭 감아보았답니다.
ㅎㅎㅎ
완전 지니스탈~~
뭐 이러구 저러구 생각하고,
재고,
할것없이
기냥 칭칭감았어요.
사실은 엄청 어려웠어요.
칡덩쿨이 뿌리가 없는 덩쿨은 낙엽이 되어
금방금방 똑똑 부러지고...
저~~멀리서라도 뿌리가 있는 덩쿨이
안부러지더라구요~~~*_*
그리고 가져온 칡넝쿨을 감아보니
너무 건조하여 자꾸 부러질려구 갈라지네요
그래서 물에 한번 살짝 적셔서
감아보니...
그래도 덜 부러지면서 감아지네요
ㅎㅎㅎ
이뿌고 쪼매난 주전자를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물을 아주 팔팔끓여서
차를 한잔 마시니...
아주 기냥 속이 다 션~~~하네요.
.
.
.
울 옆지기 한나절 내내
주전자가지고 씨름하는거 보고
암말않더니...
다 해 놓은것 보더니
"아이구.... 내가 다시 해주께~~~"
그러네요
뭘 다시해...
이뿌기만 한걸~~~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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