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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나무 다래끼~~~~

안간리 이야기

by ^^지니 2013. 12. 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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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배네 아주머니께서

어제가 생신이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칠순잔치 하신게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났군요.

아들네집에 가셔서 생일상 받으시고

곧바로 오셨다고 하십니다.

맞벌이하고 있는 아들네집에

머물고 있으면 불편하다고 하시면서

내집이좋다고 하시면서

금방오셨다고 하시네요...

다리도 불편하신데.... 며칠만이라도 계시면 좋은데..

워낙 깔끔하신 성격이라....

서둘러 올라오신것 같습니다.

울 옆지기가 육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을 아시고

두부를 만드셨다고 하시면서

잠깐 마을로 올라오라고 하셔서...

아주머니댁에 올라갔습니다.

 

 

 

마을에는 집들이 어찌나 바로바로 이웃해 있어서

...

정말 누구집에 숟가락 몇개있는지...

다~~알수가 있겠더라구요.

마을에 올라가면...

어느 한집만 들어갈수도 없고...

이렇게 볼일이 있어서 가게되면..

쪼매 곤란하답니다.

주시는 분도 살모시~~~

받는사람도 살모시~~~

*_*

마침 바로 옆집 아주머니께서 올라오셔서...

시내에 나가서 머리하고 오신이야기를

어찌나 실감나게 말씀을 하시던지....

 

 

 

 

 

 

오른쪽 어르신은 영배네 아주머니시고,

왼쪽어르신은

울 마을에서 말씀을 젤 맛깔스럽게 하시는

예뿐 아주머니십니다.

미장원에서 파마를 하셨는데 만오천원주셨다고 하시면서.

이번에는 염색은 안했는데

지난번에는 파마하고 염색하고서

이만 오천원을 주고 나서

밤에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합니다.

아파서 병원가서 돈도 써보고..

점심값으로 몇만원도 내보고 했지만...

내가 머리한다고 돈을 이만오천원을 내고 나니...

심장이 벌렁거려서 잠이 안오더라고 하셔서...

....

속으로 찔끔하였답니다.

 

 

 

 

 

 

새댁이 모처럼 마실나왔는데

집에가서 팥죽한그릇 먹자고 하셔서

쭐레쭐레 어르신따라서 아주머니댁에 가보니..

길다란 나무줄기들이 가지런히 있어서

뭔지 여쭈어보니

싸리나무라고 하셨습니다.

엥~~우리집에도 싸리나무가 있는데...

저런모양이 아니던데~~~*_*

 

 

 

 

 

 

산에가서 나무를 쪄와서(베어와서)

저렇게 나무줄기를 다듬어 놓고서

다래끼를 만든다고 합니다.

다래끼 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1) 아가리가 좁고 바닥이 넓은 작은 바구니.

 라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나무는 다듬을 나무

왼쪽은 줄기를 다듬어 놓은 나무입니다.

저런 망태기를 다래끼라고 하네요.

 

 

 

 

 

 

나무줄기끝쪽에 살짝 금을 내어서

위의사진 작은막대기에 달린

노끈을 끼워서

빙빙잡고 돌리면 나무줄기가 꼬이게 됩니다.

 

 

 

 

 

 

줄기 한쪽끝은 아저씨 발로 고정을 시키고

한쪽은 빙빙꼬고....

 

 

 

 

 

 

한참을 꼬고 나서는

다시 꼬인나무줄기를 풀어줍니다.

 

 

 

 

 

울 마을에서 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입니다.

농사일도 젤 많이 하시고,

지난 여름 오며가며 너무 일을 많이 하셔서

맘이 짠~했는데

이제 겨울에는 조금 쉬실려나~~~

생각했는데...

역쉬~~그냥 가만히 놀고 계시지는 않네요.

 

 

 

 

 

 

 

 

 

이리저리꼬인 줄기를 이번에는

저 막대기로 눌러서 편편하게 펴 줍니다.

 

 

 

 

 

저 조그만 막대기가 엄청 중요한 역활을 하더라구요

아저씨의 발도 같이 찍어졌는데...

저 발 모양만 봐도...

백마디 말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지난여름 저 아저씨 손도

한번 포스팅한적이 있는데....

살짝 만져보고싶은 맘까지 들었답니다.

 

 

 

 

 

 

 

아저씨께서 만드신

다래끼 입니다.

이리저리 규칙적인 무늬도 넣으시고,

언듯보기에는 설렁설렁하신거 같지만

무척 정교하고

미적인 감각이 뛰어난 다래끼였습니다.

 

 

 

 

 

 

저쪽 방에서 만드신것을

꺼내오셔서

온동네사람 안준사람없다고 하시면서

지니도 하나 주신다고 하십니다.

 

 

 

 

 

 

너무 공들여 하신 작품이라..

몇번 거절을 하였지만

고맙게 주시는거라

염체불구하고 받았답니다.

울 옆지기가 보더니

이런 정성이 너무 들어간 물건을 그냥 받는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나중에 시내 나갔다오면서

아저씨께서 좋아하시는 간식거리라도

꼭 준비해서 드리도록 하자고 하였습니다.

 

 

 

 

 

아저씨네는 이곳에서 몇십년을 사신분이시라..

살림규모가....

완전...

마당에 걸린 무쇠솥의 크기만 봐도

울 집이랑~~~
ㅎㅎㅎ

비교불가 입니다.

 

 

 

 

 

 

울 옆지기의 로망~~~

장작더미입니다.

*_*

 

 

 

 

 

 

그리고 마을회관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들어가보니...

맛있는 국을 끓여 놓았다고 하시면서...

한그릇 먹고 가라고 하셔서..

들어가보니

느낌상~~~

분위기상~~~

뭔가 다른 느낌!!!

노*고기국이라고 하시네요.

옴마야~~~

기겁을 하고 뛰어나가지 못하고...

심호흡을 하고...

"저는 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밥만 먹을께요 " 하면서....

겨우 식탁에 앉았답니다....

옴마야~~~

 

 

 

 

 

 

그래도 맛은 오소리고기가 맛있다고 하시면서

드시는데..

완전 기절할뻔 하였답니다.

그래도 마을회관이 이렇게 푸근하여

너무 기분이 좋아요...

.

.

.

.

근데 지금도 저 사진보니..

무슨 냄새가 나는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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