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아
마냥, 온종일,
맨 얼굴로
온 집을 휘젓고 다니다가
드디어 큰길까지 훠이 훠이 내려가 보았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거의 매일을 세상에 이런일이... 의 연속으로
살고 있지만..
이렇게 반갑고, 신기하고, 고마울수가....
할미꽃이 우리집 길 가에
아주 이뿌게 피어있습니다.
울 엄마가 좋아하는 꽃인데...
거의 매년 할미꽃뿌리를 시장에서 사다가
집마당에 심어 보았지만
어쩐일인지 살지를 못하더니...
집 들어오는 입구에
이렇게 야무지고, 똘빵하게
자리를 잡고 있을줄이야~~~
아이구야 이꽃은 아예 길 중간에 떠어억
자리를 잡고 있네요.
집으로 옮겨 심으려구하니
울 옆지기 기겁을 합니다.
기냥 그자리에 그대로 놓아두는것이
할미꽃한테는 젤 잘하는 일이라고..
...
그래서 집 마당으로 옮겨 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냥 그자리에 두기로 하였습니다.
근데 너무 신기하고,
이뿌고,
고맙고 그러네요.
꽃 받침이 이렇게
아래로 내려간 민들레는
재래종 민들레라고 하더라구요.
넘 이뿌죠?
하여간에 엄청 많은 돗나물(돈나물, 돌나물, 수분초)이
지천으로 깔려있다는 표현이 적당할것 같습니다.
저는 이나물을 좋아하지 않고,
뭐 별로 먹어본 기억도 없고...
그래서 요리해본기억은 더더군더나 없어서
아직 시도도 못해본 나물이지만
좋아하는사람들은 엄청 좋아한다는데..
올해는 한번 돗나물 요리에 도전해보려구요..
나물을 뜯어보지도 못했는데
어째 뜯어야 하나~~~
ㅎㅎㅎ
근데 이사진은 뭘 찍으려구 찍었는지...
엄청 난해한 사진입니다요~~~~*_*
아래밭아주머니입니다.
얼매나 착하신 분이신지...
볼때마다 저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어깨에 지고 계시는것이
약통인데 1말짜리 약통이라고 합니다.
한번 밭에 오시면 한나절(점심식사후 해질때까지)에
다섯통 정도 약을 친다고 하십니다.
통자체무게도 살짝 들어보니 엄청 무겁던데...
그래도 냇가가 바로 옆에 있어서
물걱정을 안해서 복이라고 하시면서
활짝웃으십니다.
꽃도 이뿌고, 꽃잎도 예사롭지가 않아서
무슨꽃인지 엄청 궁금하였답니다.
마침 아주머니께서 옆에 계셔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주머니...
이 꽃이름이 무슨꽃이예요??"
.
.
.
.
"응~~가만있어라보자~~~
못먹는 풀이네~~"
.
.
.
ㅎㅎㅎ
무슨꽃 무슨꽃 그까이꺼 이름이 뭐 중요해요
먹는풀!
못먹는풀!
그거하나면 되는걸요~~
역시나 쿨한 울 아주머니~~~
일을 많이 하여 지문이 없어졌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실제로 울 아주머니 손바닥에는
지문이 없었답니다.
밭일하시다가
잠시 쉬고 계시는 일많이 하기 박사님~~~
뭐 길 바닥에 벌레도 있고,
개미도 있을건데..
그런거 저런거 신경쓰시지 않고
아주 편안하게 앉아서 쉬고 계십니다.
지니가 드리는 박카스는 환영도 못받고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이
최고라고 하시면서
활짝 웃으시네요.
일 잘해~~
놀기도 잘 놀아~~
성격도 좋아~~
울 마을의 이뿐언니~~
힘든 밭일 이지만
두분이서 서로 멀찌감치 앉아서 계셔도
알게 모르게 서로를 위하는마음이
물씬 풍겨나오는 정경입니다.
한바퀴 휘~~둘러서 우리집에오니
옆산에는 낙엽송 사이에서
조팝나무가 활짝 피어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를때는
조팝나무도 사다가 심었던적이 있었답니다.
ㅎㅎㅎ
지금도 역시나
또 무언가의 시행착오를 하고 있겠죠..
아무래도 낮에 햇볕이 너무 강했나 봅니다.
지금도 얼굴이 따끔따끔한것을 보니...
ㅎㅎㅎ
저두 어쩌면
머리며..
얼굴이며...
온통 가리고 햇볕을 무서워 하게 될지도..
그래도 아직은~~
햇살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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