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하던일 놔 두고 다른일 하지 말자"

엄마 이야기

by ^^지니 2015. 7. 29. 22:14

본문

 연로하신 부모님을

옆에서 모시고 아니, 모시는것은 아니고

기냥 옆에서 자주 자주 뵙게 되는것은...

.

.

.

.

일찌기 부모님을 여읜사람들의 시선으로는

멀리서도 아니고 가까이서 항상 부모님을 뵙게 되니

이 어찌 행복함이 아니냐고 하면서

열명중의 아홉 아니, 열명중의 열명이 부러워 하고

또 부러워 하는일이다....

하지만...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고,

하루가 다르게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하루가 다르게 식사량이 줄어들고,

하루가 다르게 눈두덩이가 쑤우욱 들어가는것을

옆에서 지켜보는것....

이것은 ...

이것은.... 자식으로서 엄청나게

마음무거운 일이다.

.

.

.

.

.

어느 팔순의아버지가 쉰이 넘은 아들에게

나뭇가지에서 지저귀는 새의 이름을 물었다.

"아범아 저 새이름이 무슨새냐?"

"예 아버지 까치입니다"

또 한참을 있다가

"아범아 저 새이름이 무슨새냐?"

"아버지 까치 입니다"

또 한참을 있다가

"아범아 저 새이름이 무슨새냐?"

"아이참 아버지 금새 잊어버리셨어요 까치입니다"

또 한참을 있다가

"아범아 저 새이름이 뭐지?"

아들은 그만 화가 났답니다.

"까치요 까치~~뭐 그리 궁금해서 자꾸 물어요?"

하면서 퉁명스레 대답을 하고서

방으로 휙~~들어 왔답니다. 

방에 들어와 아버지께서 늘 뒤적이시던

작은 수첩을 발견하고 무심코 펼쳐보니

그 곳에는 50여년전에 아버지의 일기가 적혀 있었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가 나한테

"저 새의 이름이 무엇이어요"

하면서 30번이나 물었다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30번을 까치라고 대답해주었다

너무나 기특한 우리아이

오늘은 꼬오옥 안아주었다

이렇게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

.

.

.

저두 청력이 좋지 않은 엄마가

자꾸 물었던 이야기 또 묻고 또 묻고 하면

네번째 대답부터는 완전 퉁명스럽게 변하는 제자신이

밉고도 밉습니다.

생각은 안퉁명스럽게 이야기 해야지 싶은데..

어느사이에 나오는 대답은

퉁퉁거리는 대답뿐이니....

차아암 대책없는

불효녀입니다.

 

 

 

엄마집 거실에 있는 작은 책상입니다.

엄마 전용책상이죠

저 책상에 밥그릇을 올려놓고

tv앞에 앉아서 식사도 하시고..

메모지 놓고 생각나는 말들을 적기도 하시고..

다용도로 사용하는 작은책상입니다.

저 메모지에 적힌 내용이 젤

최근의 엄마 생각입니다.

 

 

 

 

 

 

하든일 놔두고

다른일 하지 말자.

 

오직 나홀로.

 

방심말자.

 

좋은생각만 하자.

 

이몸이 모르는 죄업을 받으려니

너무도 아프고 괴롭습니다.

.

.

.

.

마지막 구절이

저의 심장을 가로질러

뚫고 지나갑니다.

 

 

 

 

 

 

 

 

요즘들어 엄마는 노래듣는것을

즐겨하십니다.

오늘은

나훈아씨의 희망가에

흠뻑 취하셨습니다.

가사가 나오지 않는 뮤비인지라

가사를 적어서 따라부르면서

나훈아의 표정을 보면서

두번세번 듣고 또 듣고 하시면서

하루의 고단함을

아니 80여년의 고단함을 잠시라도 잊는 시간이었습니다.

덩달아 저두

잠시 나훈아씨의 노래에 난생첨으로

푹~~~빠져 보았습니다.

 

'엄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에 대한 기대치~~~~  (0) 2015.11.12
엄마 금고가 활짝 열렸습니다~~~~^^  (0) 2015.08.07
나는 왜 엄마한테 "썽"을 낼까?~~~  (0) 2015.05.02
구순 엄마의 쑥 캐기~~~~  (0) 2015.04.22
엄마 얼굴~~~~  (0) 2015.03.2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