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뉴스에서
야생으로 자라고 있는
쑥이나 냉이 등 나물종류에
유해물질이 많다고 하는 뉴스가 있었는데
ㅎㅎㅎ
이곳 산경에서야
뭐 유해물질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네요
기사생이시니까 여든 일곱 되십니다.
햇살도 따사롭고
지천으로 이불덮은것 처럼 깔려있는
보들보들한 쑥을
국끓일때만 쬐끔 캐서 쑥국만 달랑 끓이는게
맘에 안들어서
오늘은 돋보기 챙겨서 들고
쑥을 캐시는데...
거의 엎드려서
쑥하고 다른나물들과 같은 녹색이니
어느게 쑥인지...
잡초인지.... 알수가 없다고 하시면서
.
.
.
.
.
초롱이와 용감이가
엄마 옆에서 말동무해주고 있네요...
에궁 착한 초롱이, 용감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얼마전에 돌아가신 우리 순딕이 시(순덕이 언니)가
이노래를 엄청 잘 불렀다고 하시면서
언니생각난다고 하시네요
지금 이 사진은 2012년에
산경에서 쑥을 캐고 계시는
엄마와 이모님 모습이랍니다.
엄마는 저때만해도
돋보기 없이도 쑥을 잘 캐셨네요
그리고 우리 이모는
저 때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를 부르시면서
좋다 좋다를 몇번이고 이야기 하셨답니다.
저쪽 산기슭에는
머위가 '보들보들할때 나좀 따가세요~~'
하면서 지니만 쳐다보고 있네요.
근데
어짜고, 저짜고 하느라
넘 바빠서리....
머위한테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답니다.
초롱이가 먼저 덤비면
용감이가 애처롭고...
용감이가 먼저 덤비면
초롱이가 애처롭고....
*_*
쑥 사이에 얌전하게 핀 제비꽃입니다.
봄은 어김없이 오고 있건만
그닥 화창한 봄으로 다가오지 않는 봄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시는 엄마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것이
이렇게 온몸을 죄여오는 아픔이되리라는것을
.
.
.
.
저는
예전에 미처 몰랐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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