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어찌 심느냐고
동네 어르신들께 여쭈어 보면
"에이 뭐 그까짓거
기냥 훌훌 뿌리고,
흙 슬슬 덮어주면 된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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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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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던걸요?
상추 씨 뿌리는거 정말 엄청 어려워요.
2011년 11월에 귀농하고서
2012년 봄에 상추씨 뿌리고서
상추가 나지 않아서
상추씨가 불량인가보다 ... 했고,
2013년 봄에 상추씨 뿌리고서
상추가 나지 않아서
비가 많이와서 빗물에 상추씨가 다 떠내려 갔나보다... 했고,
2014년 봄에 상추씨 뿌리고서
상추가 나지 않아서
비둘기가 들락거리는거 보니
비둘기가 다 쪼아 먹었나보다... 했답니다.
올해엔 울 옆지기
돋보기 쓰고...
작은 연필로 두둑위에 골을 만들어
상추씨를 뿌리고
붓으로 흙을 살살 덮더라구요...
상추완전정복을 할 요량으로
어찌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아침저녁으로 싹이 나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정성을 들이는데...
울 용감이 ...
이름에 걸맞게 용감하게
금이야 옥이야 공들이는 상추밭을
두둑한 발로 꾹꾹 눌러 놨답니다.
하여튼 상추심는거
아니 상추 씨뿌려서 상추키우는거
너무 어려버요~~~
그래서 저는
울 옆지기야 뭐 붓으로 흙을 쓸어 모으든지 말든지
장날 상추 모종을 사서 심었답니다.
상추모종 사서 심는거 완전 짱이어요
실패율 제로퍼센트!!!!
완전 지니스탈~~~
ㅎㅎㅎ
울 옆지기
올해 4월에 저러구 앉아서
상추씨 심고 있었네요~~~
울 옆지기의 상추농사와 상관없이
지니는
자주색 상추모종 20포기 사서 심었답니다.
울 옆지기 ...
상추 모종 산거이 맘에 안들어서
올여름내~~저 상추는 잘 안먹더라구요~~
은근히 뒤끝왕이거든요^^
뭐 우리나라 토종상추가 아니고
유전자 조작을 하여서 만든 상추라나 어쨌다나....
그래도 올해 더워서 밥맛없을때
몇잎따다가 쌈장에 쌈싸서 먹으니
젤 맛나더라구요
오늘 전부 뽑았습니다.
딱딱하고 질겨서
이제 상추본연의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지를 못할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몇잎은 먹을수 있겠다 싶어
담아 보았습니다.
점심때 채썰어서 비벼먹으니
밥한공기가 어느사이에 빈그릇이 되었습니다.
상추꽃이랍니다.
아이구야~~~
어찌나 이뿌던지....
노랗고 쪼매난꽃이 ...
싱싱한것만 골라서 모아보니
한~~다발이 금방되었답니다.
산골에서 살면서
뭐 개나리니
진달래 기타등등 꽃을 꺽어와서
집안에 들여 놓는 일은 아직 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기냥 두고서 보자~~~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보는거는 하지말자....)
요 상추꽃은
집안으로 들여 놓았습니다.
크~~~~
이~~럴~~수~~가
상추의 속성상....
상추꽃역시
한시간도 안되어서
완전,
깡그리 말라서
완전
미이라가 되더라구요.
그 노랗던 꽃은
전부 꽃잎을 접고 누리끼리끼리한
낙엽화가 되었습니다.
상추꽃은
차암 성질급한
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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