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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대신에 아버지께서 당첨~~~~

엄마 이야기

by ^^지니 2019. 6. 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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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산경에 오실때

아예 무명실꾸러미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뭐든지 휙휙버리는 딸 에게(엄마가 보시기에)

보란듯이 헝클어진 실꾸러미 풀어서

싸악 정리 해 놓고 싶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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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니한테 실꾸러미 잡으라는 소리도 않으시고

엄마혼자서 베개에 실꾸러미 감아놓고 혼자서

뭐 이리저리...

헝클어진 실조각들을...

참말 보란듯이..

사위하고 딸이

"아이고 우리엄마 참 잘했네...

그키 헝클어진것을 어째이리 다 풀었을까

참말 엄마는 못하는게없어..."

하면서 감탄하는 모습을 상상하시면서

실을 풀어보려고 하였으나

그게 어디 잘 풀리나요

.

.

.


드디어 엄마의 영원한 아군이신

아버지께서 오늘 산경에 오셨습니다.

엄마가 어찌나 반가웁게 아버지를 반기시던지

그러고서는 베개에 감겨진 실꾸러미를 아버지 손에

들려드리시네요


시력이 더 좋은신 아버지께서 실을 풀고

똑순이 엄마가 베개가 되었어요.

ㅎㅎㅎ



암말 안 하시고 기냥

아버지께서 하시는거 지켜보시면 좋으련만..

울 엄마

"그 실 요리로 ..

저 실 이리로...

요고 저리로

조고 요리로...."

,

,

,

결론은 실을 다 풀었어요.

그래서 무슨 종이에 감아놓았어요.

쳐다 보지도 않았어요.

아마 보란듯이 방에 경대위에 놓여져 있을거여요

봐라... 진아...

하면 된다...

이세상에 안 되는거 없다!!!

라고 하는 맘 듬뿍 담아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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