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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와의 만남

엄마 이야기

by ^^지니 2021. 12. 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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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엄마가 처녀시절에

김천 개운사 여총무를 맡으셨다고 합니다.

그 옛날에,

중학교를 나온 여총무였으니

참말 난다긴다하였던 처자였었을것 같네요, 울 엄마.

그시절 

같이 참선하고 만나고 이야기하였던 스님들은

이제 몇 분 남지 않으시고

지유큰스님과는

선가귀감, 혈맥론 뭐 그런 책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많은 선 문답을 하신 도반님이시라고 하시면서

늘 항상 

큰스님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뭐 스님 뵈러가자면

이것저것 생각이 복잡하셨는데

며칠전 갑자기 동생에게

"스님만내로 가 보자!!"라고 말씀하셔서

울 동생과 함께

스님이 계신 문경 관음사로 달려갔습니다.

 

 

스님은 여전히 뒤곁에서 나무정리를 하시는 모습이었고,

여전히 건강하신 모습이셨습니다.

20여년전에 뵈었을 때도 건강하신 모습이었는데 

엄마보다 한 살 적으신 연세인데도

아주 기냥 청년의 행동이셨습니다.

엄마가 스님께

"나 만내니까 반갑죠??" 하고 물으시니 스님께서

"기냥 웃음밖에 나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그저 계속 웃기만 하셨답니다.

웃기만 하시는 스님께

"이제 선문답도 필요없고, 법문도 필요없고,

우리 이제 노래나 하자"고 하면서

엄마가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 냉정한 사람이지만~~"하면서 

노래부르기 시작하였답니다.

스님께서는 기냥 웃기만 하시고...

 

스님께서 엄마를 부축하셔서 차에까지 와서 엄마를 배웅하셨습니다.

식사를 하고 가시라고 맛있는 짜장면 해줄께 먹고가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셔도

울 엄마

"우리는 퍼뜩가는기 인사"라고 하시면서

한시간의 만남을 가지시고는 곧 바로 

스님과 이별을 하였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아마 선문답하셨지 싶네요

우리들은 모르지만

 

 

 

스님...

다음에 꼬오옥 엄마 모시고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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